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 - 대한민국 생방송 여성 멘토링
윤영미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유명한 아나운서들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윤영미 아나운서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따내기 어렵다는 9시 뉴스의 앵커를 맡았거나,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버라이어티 쇼프로 등에서도 자주 못보던 모습이어서 다소 의아했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특히, 표지 디자인에서도 보이듯 정장을 잘 차려입은 뉴스 앵커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편안한 스타일로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에서 젊은 열기가 뿜어져나오는 듯 했는데, 책을 중간쯤 읽어내려가고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아직 30대인데 완전 펑퍼짐한 아줌마가 다 되어 가는데, 그녀는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기고도 여전히 젊고 패기가 있어 보였으니 말이다. 물론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상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갈고 닦는 노력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마도 그것보다는 그녀의 반짝반짝이는 눈이 아직도 열정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듯 생기에 차있어 보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옆에서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듯한 느낌의 글을 읽노라면 마치 눈앞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는 듯한 영상이 주욱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어릴때는 세상에서 지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는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으로 방송반에 들어가게 되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방송일을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중, 고, 대학시절까지 방송반으로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고, 특히 어릴적부터 "꼭 아나운서가 될테니까"하며 꿈을 자랑하며 다녔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꿈을 향한 열정으로 그녀는 드디어 아나운서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직 SBS가 없던 시절이라 춘천MBC의 아나운서가 되었는데, 좌충우돌 새내기 시절을 거쳐 라디오방송으로 꽤나 입지를 굳혀갔다고 한다. 나도 한때 애청자였던 이종환의 디스크쇼 라디오 공개방송이 그 지역에 있었는데, 이종환의 방송보다 더 좋다는 시청자들의 소감도 있었을 정도로 꽤나 사랑받았던 라디오 진행자였던 것 같다.

그러다 SBS방송국이 설립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경력사원에 응모하게 되어 당당히 특채되고, 게다가 평사원이 여는 개국 첫 방송도 그녀의 몫이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는 라디오방송으로만 떠돌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개척하게 되고, 한국 여성 아나운서로는 처음으로 야구 해설캐스터에 도전한다. 멈출줄 모르는 그녀의 도전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이어짐은 물론 가정과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까지 그녀만의 특별한 타고난 성격과 열정으로 읽는 내내 긍정적인 그녀의 마인드에 반해버렸다.

사실 나도 어릴적부터 간직해온 꿈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었지만, 열정에서는 한참 모자랐다는 생각을 그녀를 보며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 삶이 실패자의 삶이라는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열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으니 말이다.

또, 무엇보다 그녀에게서 배운 한가지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는데, 그녀에게서는 오히려 주목을 받고 올라가려고 애쓰기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나운서의 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긴하지만, 굳이 주목받는 프로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점, 그리고 이 책을 쓰는 시점까지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는 그녀의 시간관리,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열정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그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게다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사내에서의 인간관계도 참 좋아보이고, 가정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엄마와 아내로, 그리고 팬들에게까지도 배려하는 싸이월드 놀이 등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그녀가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삶이 힘들더라도 열정 하나면 못할게 없을 것 같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그녀를 보며 나도 무언가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멈추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내 열정처럼 꿈틀댄다. 미래의 아나운서를 꿈꾸는 그녀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또, 지금 힘들고 어려운 좌절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도 그녀의 열정을 통해서 다시 딛고 일어서는 용기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적극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