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말해요 우리 아이 속마음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김소운 옮김 / 예담Friend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아이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 이전에도 그림을 접하곤 했지만, 거의 낙서수준이거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정도의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아이가 좋아할까 싶어서 문화센터에서 하는 그림으로 즐겁게 노는 프로그램에도 6개월정도 다녀보았다. 사실 요맘때 유아들이란 그림을 그리기보다 자유롭게 노는 수준인 듯 해서 아무생각없이 등록을 했는데, 첫날 데리고 갔을때는  아이가 잘 적응을 못하고 같이 앉아서 활동을 하기 보다는 돌아다니며 다른 것에 더 호기심을 보이는 듯해서 과연 잘 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게다가 처음 그린 그림을 보고는 하나하나 선생님이 평가를 해주시는데, 우리 아이는 스트레스가 많은 것같다는 말을 듣고 충격이었다.

평소에 많이 놀게 해주고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을 시켜준다음에 정말 놀랍게도 정말 시간이 지나니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이던 아이가 조금씩 그림이라는 것이 다양한 놀이와 결부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터는 신나게 함께 어울려서 활동도 하고, 6개월즈음 되었을 무렵에는 제법 열심히 따라하기도 했다. 계속 다니게 해주고 싶었지만,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 뒤로는 조금씩 그림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한때 교육학 시간에 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말을 배운 적이 있다. 심리치료에서는 아이들에게 상자 안에 모래를 담아 놓고 모래놀이를 시켜보거나 집이나 정원등을 꾸며보게 하고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관찰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한참 전 일인데, 이 책은 그보다 한단계 더 가까이 아이들의 속마음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그로인한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실제 예를 통해서 참고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일본인 스에나가 타미오 씨의 글로 ’일본 최고의 색채심리학자이자 미술치료 전문가’라고 한다. ’마음껏 창작의 나래를 펼수 있는 자유로운 표현의 장 ’어린이 아틀리에 아트랜드’를 40년간 운영해 왔으며, 그림을 통한 카운슬링과 아트 테라피를 조합한 독자적인 방법으로 아이들 대상의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첫 부분에서는 <색은 마음의 언이입니다>라는 주제로 색깔별로 주는 아이들의 기질성향과 덧칠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것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예에서는 검은색으로만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색이 있는 그림으로 바뀌었다는 놀라운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과 즐겁게 그림놀이를 할 수 있는 데칼코마니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저자의 아틀리에에 다니던 아이들을 예로 들어가며 아이들의 그림속에 나타난 속마음과 문제해결을 했을때 변하는 그림의 모습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가 접했던 문화센터의 그림 수업도 단편적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도 가미해가며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그림으로 무언가 끄집어내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먼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모든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재능을 타고 났다고 하니 놀라웠다.

뒷부분에는 무지개 그림 하나만 놓고도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무지개 그림이 나올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려준다.

아이가 무언가에 억눌려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어떤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하려 할때 저지하지 않고 울분을 표출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며, 이 책의 저자처럼 부모의 첫번째 교육은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하니,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아이들 스스로 자유롭게 표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무엇보다 부모와 아이가 몸으로 대화하며 상호작용을 통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룰때 문제해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전문가의 책이지만, 문장이 평이하여 어렵지 않고, 실제 예가 많이 등장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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