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울 엄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임사라 지음, 박현주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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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존재는 모 CF처럼 가장 힘들때, 놀랐을때,기쁠때나 슬플때 무슨 일이 생길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찾게되는 존재인 것 같다. 아기때부터 나고 자랄때까지 나를 가장 잘 아는것도 엄마였고, 학교 준비물, 먹는 음식 등 하나도 엄마의 손길을 안 거친게 없는데, 점점 더 크면서 엄마의 자리를 잊으며 살기도 했다. 결혼하고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란 존재가 참으로 힘든 위치라는 것을 가끔 깨닫기도 한다.
엄마와 딸 사이에는 무언가 더 각별한 것이 있는 것 같다.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다가도 재잘재잘 수다도 떨다보면 어느새 엄마는 가장 친한 친구같은 느낌도 받을 때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동갑내기 울 엄마>라는 책제목이 참 특이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들게 만드는 동화를 만났다.

책소개를 살짝 보긴 했지만, 책을 받아서 아무 생각없이 한장씩 읽어보고 있었는데, 점점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있는 스토리 구성에 저자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던 책이다.

 내용이 참 마음아프면서도 따뜻하다.
내용을 살짝 소개해 보면, 병원으로 향한 엄마와 은비. 은비에게 엄마는 할머니가 몹시 편찮으시다며 은비를 보고 싶어하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병실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된 은비에게, 할머니가 힘없는 목소리로 소근소근 말씀하셨다.


"은비는 은비를 사랑해 주는 엄마가 있지? 
하지만, 할머니가 떠나면 엄마는 엄마 없이 살아야 한단다.
누구든 엄마가 없는 건 아주 슬픈 일이거든."
 
페이지 : 9쪽  
.......


"네 엄마도 은비 엄마가 된 지 일곱 살이란다.
’엄마 나이’로 겨우 일곱 살이니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을 거야......"
 
페이지 : 13쪽  

아이들에게 할머니나 할아버지, 가족의 슬픔을 이야기하기란 참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의 할머니는, 은비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주 잘 표현해주? 엄마, 엄마의 엄마, 그리고 나의 엄마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 자신조차도 놀랐을 정도니까 말이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마음 깊숙히 울리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메아리쳐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갑내기 울 엄마처럼, 나도 이제 우리 아이에게는 동갑내기 엄마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엄마도 아이도 서서히 성장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이 일깨워주었다.아이들 책이지만,엄마인 내 자신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참 많은 책이다.

서로에게 서툴고 힘든 과정을 지나 같이 나이를 먹고, 지금 내 엄마와 또 미래의 엄마가 될 자신의 모습을 책 속에서 느껴볼 수 있다.
황금도깨비상 수상작가인 임사라 작가의 가슴 뭉클한, 소중한 엄마의 존재에 대해 담은 책이다. 책을 덮으며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친정엄마가 불현듯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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