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 -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먹을거리와 삶의 에세이. 내 몸이 건강해지는 다양한 채식 레시피
쯔루다 시즈카 지음, 손성애 옮김 / 여성신문사 / 2009년 4월
품절


어릴때는 봄철마다 나오는 유채로 만든 김치, 달래무침, 씀바귀, 도라지나물 등이 참 맛이 없게만 느껴졌다. 특히, 생채로 만든 나물들은 입맛에도 쓰게 느껴지고 고추장으로 버무린 음식들은 맵게 느껴지고, 그래서 반찬 투정도 여러번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그런 나물들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 봄에는 봄나물을 조금씩 사다가 데쳐서 무쳐서 먹어보기도 하고, 한상 가득 나물 반찬으로 차려내기도 했다. 아이아빠도 나물들을 좋아하는지라 같이 맛있게 먹었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들은 향이 조금 강한 그런 반찬들은 먹기가 힘든가보다. 하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야말로, 소박하지만, 영양도 가득, 정성도 가득인 것을 아이가 자라면서 깨닫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내 어린시절처럼 말이다.

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도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담아낸 책의 느낌의 책이려니 했는데, 책표지만 봐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을 책을 펼쳐보고야 알았다. 그렇다고 소개되는 음식이 일본풍이 짙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자연에서 찾기 쉬운 식재료들을 이용해서 자연그대로의 채식주의자로 책 속에는 자연에서 얻은 다양한 먹거리로 차려낸 자연밥상이 가득 담겨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게 없는 자연의 모습이어서 사실 재료가 까다롭거나 하지는 않다. 간혹,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매실장아찌라던가, 파드득나물(일본에서는 아마도 ’미쯔바’라고 불리는 채소), 여주(오키나와에서 자주 해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고야’라는 이름의 울퉁불퉁하면서도 맛이 쓴 채소), 오쿠라와 같이 일본에서 자주 애용되는 채소나, 낫또 같은 재료들이 간혹 나와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욱 많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 유채나물과 꽃, 표고버섯, 제비꽃, 벚꽃 등도 요리의 재료에 쓰이며, 육류는 하다못해 멸치대가리 하나도 안 들어가니 참 신기한 음식들로 되어 있다. 심플하게 먹는 일본의 식문화처럼 살짝 데치거나 굽거나 찌는 정도의 요리법에, 드레싱을 곁들인 채소 샐러드나, 살짝 기름에 익힌 소테, 야채카레, 스프, 파스타 등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민들레는 꽃에서 줄기, 잎까지 모두 식용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참 놀라울따름이었다. 지금은 세어져서따라하기 힘들지만, 내년 봄에 나오는 민들레는 눈여겨보고 따라해봐야겠다.


이렇게 책 속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움직임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식재료와 함께 맛깔스럽고 건강에도 좋아보이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자연주의 밥상이야말로, 우리의 건강에 꼭 필요한 음식이 아닐런지.저자의 깔끔하고 자연이 담긴 음식뿐만 아니라, 맛깔스러운 글솜씨도 더해서 재미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의 책 뒷부분에는 우리의 전통 장담그기와 양념비법도 나와 있어서 식탁을 자연밥상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꼼꼼함과 함께 나만의 장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어머님표 된장, 고추장, 간장을 얻어다 먹는 내게도 유용한 장담그기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에 장담그기에 도전해봐야겠다. 특이한건 토마토고추장도 있다는 사실. 정말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식탁에 하나, 둘씩 자연을 담아서 차린 밥상을 나누며, 저자처럼 맛깔스러운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도란도란 식사를 하면 가족모두 더욱 건강해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