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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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을 담은 책들이 참 좋다.

요즘 아이랑 같이 보는 자연을 담은 그림책도 좋고, 동식물을 다룬 책들도 참 좋고, 철마다 다른 사계절을 담은 도감도 참 좋다.특히, 생그럽고 따뜻한 꽃피는 봄이 오면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연을 더욱 눈여겨 보는 그런 계절에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책이 바로 사계절의 자연이 담긴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밖에 나가자고 할때마다 가벼운 산책겸 주변 공원을 돌며, 민들레 홀씨를 후~ 불어 날려도 보고, 토끼풀 속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아본다고 난리법석을 떨어보기도 하는 그런 계절에 아이들과 함께 보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과 함께 하는 참 좋은 사계절 생태 도감을 만났다.

 사계절 생태 도감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아주 알찬 구성으로 담겨 있다.책장을 펼치면 책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배낭이랑 볼펜, 가위, 핀셋, 메모장, 곤충 채집용 망 등이 그림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만나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과 풀, 꽃, 곤충, 생물들이 정겨운 세밀화로 잔뜩 등장해서 보는 눈이 즐거워지는 구성이다.

 

각 계절마다 한장 한장 아주 많고 다양한 그림들과 함께 소개가 되어 있어서, 살짝 봄 부분만 소개해 보면, 이른 봄, 지난 겨울의 논에 남아있는 벼의 밑둥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직 갈아엎지 않은 물댄 <논에서 보물찾기>에서는 논과 들에서 볼 수 있는 자운영, 개구리자리, 황새냉이 등이 소개되어 있고, 논에서 사는 가재와 개구리알, 올챙이, 우렁이 등이 직접 잡아서 수조에 넣어놓은 그림으로 <작은 수족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또, 곤충찾기로 이어지는데, 애벌레부터 자벌레, 다양한 곤충들과 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비들, 신비한 거위벌레, 도토리 꽃, 봄꽃찾기, 민들레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등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봄에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이 다양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

특히, 봄의 맨 뒷부분에는 부엌에서 피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집에서 가끔 해봤음직한 감자, 고구마, 무 등 먹다남은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도 소개해 놓아서 참 반가웠다.

 특이한 점은 뒷 부분에 찾아보기에도 일본 카다카나가 살짝 눈에 띄는 점이다. 일본인 저자인 모리구치 미쯔루씨의 책을 번역한 작품이라, 다소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식물도 들어가 있는 듯하지만,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동식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사실, 일본에 처음 갔을때 들이나 논 등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아왔던 풀들이랑 민들레가 자라고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산이 대부분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 외에는 한국인 친구들과 숲길에 난 도로를 따라서 고사리를 꺽으러 가기도 했던 기억도 있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비슷했었다.

사계절의 생태에 대한 관찰뿐만 아니라, 논, 산이나 들, 그리고 집 주변에서도 자연속에 있는 동식물을 관찰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이 책을 함께 보고 아이들이랑 틈틈히 집 가까운 곳부터 자연관찰에 나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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