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우리나의 버스놀이
채인선 글, 최은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엔 어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것이지만, 그런 것들이 즐거운 놀이로 연결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책을 보다가 바닥에 주욱 늘어뜨려서 기다란 길을 만들어 기차놀이를 하기도 하고,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하면 달려와서는 반죽을 조금 얻어다가 공이라며 동글동글 만들어도 보고, 길다랗게 늘어뜨려서 지렁이라고 하며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어릴때 저렇게 놀았나 싶기도한, 아이의 눈에서 또 다른 동심의 세계를 발견하곤 한다. 그러고보니, 내 어릴적에도 산으로 들로 쏘다니며, 작은 꽃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색깔이 다른 흙을 발견해서 소꼽놀이도 했던 그런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른다.

이 책 <악어 우리나의 버스놀이>도 아이들에게 동심의 세계로 활짝 안내하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악어친구 우리나는 친구 나나니에게 비밀이라며 귓속말로 버스놀이를 하자고 2시까지 의자 하나를 가지고 바람불어언덕으로 오라고 한다. 의자를 하나 몰래 빼서 약속장소에 가던 나나니는 새로 사귄 친구 기리니를 만나게 되고, 비밀 버스놀이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준다. 기리니는 다른 악어친구들을 만나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그 뒷부분은 아직 책을 만나보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살짝 아껴두기로 하겠다.

 이야기 전개가 참 재미있다.  아이들에게는 비밀인 버스놀이. 
하지만, 실제로 악어 우리나와 친구들에게 비밀이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게 해준다.
어른들이라면 다른 친구에게 이야기했다고 막 따지고, "내가 비밀이라고 했잖아"라며 화를 내지 않았을지.

♪♬ 부릉부릉 끼익 끽! 우리나 버스가 달려요.
차비는 없어요. 의자 들고 오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솜사탕 섬이요!
가자가자, 날아가자. 솜사탕 섬으로.
어른들은 모르는 솜사탕 섬. ?♪

이렇게 중간 부분에 솜사탕 섬으로 가게 된 우리나의 버스. 중간중간 다른 글씨체로 흥겨운 노랫말도 등장한다.운전사 우리나의 대활약과 실수에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서 책임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도 재미있어서 그림책을 펼쳐서 아이랑 읽기 전에 먼저 읽어볼 요량으로 집어들었는데, 쪼르르 달려와서는 자기 책이라면서 이리저리 펼쳐보더니 악어랑 동물친구들이라며 좋아했다.
그리고는,얼마전 어린이집에서 신호등에 대해서 배웠다며 책 속에 등장하는 신호등을 반가워했다. 차를 운전할때는 또 다른 신호등이 된다는 사실도 책을 보여주며 살짝 알려주었는데 이해했을지는 잘 모르겠다.함께 이 책을 보고 난 후에는, 빙글 의자가 얼마전에 고장이 나서 식탁의자에 앉아서 버스 운전사 놀이를 같이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악어 우리나와 친구들과의 신나는 버스놀이를 통해 즐거운 상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넓은 공간이라면 다른 친구들이랑 의자하나씩 가지고 와서 신나게 버스놀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구입하면, 책 속 그림이 담긴 엽서 세트도 함께 따라온다. 책을 몇번 읽어 준 후에, 엽서를 책 속 그림 대신해서 마음껏 이야기를 꾸며보아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