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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철학자 줄무늬 생쥐 - 모든 생쥐에게 치즈를!
울프 닐슨 글, 히테 스뻬이 그림, 김완균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시골집엔 쥐가 참 많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래도 조용하다가 겨울만 되면 추위를 피해 지붕 위로 모여둔 쥐들이 군락을 이루고 살기라도 하는지 천정에선 쥐들의 발길질이 느껴져서 밤잠을 설친 기억도 있었다. 우리의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동물이 바로 쥐가 아닐까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쥐가 등장하는 책들이 참 많은데, 대부분 쥐들이 의인화되어 말을 하거나 영리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아마도 쥐란 동물이 지닌 조그맣고 징그럽고 쓸모없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 내지는 우리의 12띠에도 있듯 쥐가 가진 영특함이라는게 세계 공통으로 지닌 무엇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쥐를 소재로 한 책들에는 쥐가 참 영리한 동물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얼마전인가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라는 책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그 책을 사놓고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채로 누군가에게 선물해서 아쉽지만, 아이들 책으로 이렇게 꼬마 철학자를 색다른 이야기를 통해 만나니 기쁜 마음이 들었다.
꼬마 철학자에 등장하는 생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들지나 시궁쥐, 집쥐가 아니라 꽃잎을 먹고 사는 줄무늬가 있는 작은 생쥐라고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 책 속의 주인공 생쥐는 다른 생쥐랑은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바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엄마 생쥐나 다른 생쥐들이 의식주에만 급급해있다면 주인공 생쥐는 자신의 탄생과 몸 구조는 물론이고 주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다른 동물들과 심지어 아이들과도 의사소통을 하는 아주 특별한 생쥐다. 쥐의 천적인 고양이를 만나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생각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를 알고 싶어하던 줄무늬 생쥐는 농장 주인의 집을 지켜보다 어른에게 발견되어 위기를 맞이하지만, 아이들의 보살핌으로 위기를 모면함은 물론 글자를 익히고 많은 책을 접하면서 책이 늘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터득하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을 쓰는 특별한 생쥐가 된다...살짝 소개하자면, 뒷편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악당 들쥐들과 다른 쥐들에게도 모두 커다란 치즈를 선물하는 장면이 감동적이고 또 다른 생각하는 쥐를 만나게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아주 작고 특별한 줄무늬 생쥐를 통해서 생각을 한다는 것, 생각하는 힘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책을 많이 읽는 유익함과 위기의 상황에서 생각하는 힘으로 기지를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준다. 특히, 책은 특정에 대한 질문의 답은 소개가 되어 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이 없으므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고양이와 표범을 만나면서 얻은 진리에 대해서도 참 놀라운 생각이 담겨 있어서 유쾌하면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속 생각을 나누어보면 참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