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병풍 그림책) - 이서지 화백 풍속 그림책
이윤진 지음, 이서지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장날’하면 실제로 그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시끌벅적하면서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공간을 머리에 떠올립니다. 옛날에는 3일장, 5일장...이런 식으로 매일 서는 장도 아니고 띄엄띄엄 있는 장날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것 같아요.

엄마를 따라 시장에 다니며 물건값을 깍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는데, 이제는 시장하면 상가 건물이 지어진 곳에서 물건을 사는, 옛날 그 장터의 느낌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옛 장터처럼 구수하고 정이 넘치는 공간이 시장 곳곳에 남아 있는듯합니다. 마트가 들어서 편리해진 요즘이지만, 우리의 얼이 남아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TV방송에서도 매주마다 지역의 시장을 소개하는 방송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지요. 조금은 덜 다듬어졌어도 물건을 값을 흥정해가며 살 수 있는게 시장의 장점이기도 한데,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마트의 편리함에 밀려 요즘은 점점 발걸음이 뜸해지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한편, 우리의 아이들은 재래시장조차 구경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옛 장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이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

 

한솔수북에서 펴낸 <장날>에는 조선시대의 시골 장터의 모습이 그림으로 병풍처럼 주욱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사이즈도 큰 책인데다가 한장한장 끊어짐없이 그림이 이어져있어서 병풍처럼 둘러놓고 보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초가지붕이 주욱 연결된 장터에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이 갖가지 물건을 가지고 흥정을 하며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지게에 매고 오는 등등의 모습이 세세하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면에는 장터의 풍경 속에서 <누가 누가 있을까?>란 제목으로 앞면의 장터에 등장하는 장사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가 하면, 무엇을 사고 파는지 알아볼 수 있는 <무엇 무엇 있을까?>라는 제목의 페이지와 각 지방의 유명한 장터에 대해 소개하는 <어디 어디 있을까?>등등을 통해서 장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맨 마지막 부분에는 <역사 속으로 떠나는 장터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장터에서 일어났던 주요한 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 이외의 곳으로도 느껴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장터를 통해서 어떤 물건을 사용했는지 당시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고, 양을 재는 단위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아이가 아직 어렸을때지만,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 봉평이나 평창등의 장터에 가본 적이 있답니다. 섶다리도 건너보고 장터에서 칼국수와 메밀전병도 맛보았던 그런 기억들이 장터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자리잡을 것 같아요. 이제는 특별한 나들이를 통해서밖에는 장터를 체험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전통이 담긴 장터 문화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먼저 만나본다음 가까운 체험 행사나 장터 나들이를 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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