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파랑새 그림책 77
제르다 뮐러 지음,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 중 하나인 곰세마리를 연상하게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파랑새 출판사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이라는 제목의 옆으로 긴 그림책이랍니다.

 곰세마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곰 세마리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지만, 실제로 ’곰 세마리’라는 스위스의 옛이야기를 새롭게 탄생시킨 이야기라고해요. 고전에는 살짜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담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아기곰과의 우정을 표현한 조금 더 따스한 이야기로 각색이 된 구성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 책을 지은 제르다 뮐러는 ’에스파스-앙팡’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라고 하네요.

 책 표지에 나오는 세마리의 곰과 금발머리 소녀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그림책인데요. 세마리의 곰은 정말로 ’곰’스러운 면이 보여서 조금 무서운 이야기 전개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랍니다. 한장 한장 넘겨가다보면, 세세함과 정성을 담아 그린 듯한 그림의 매력에 푸욱 빠질 수 있을거에요.
곰의 발톱까지 세심하게 그려낸 그림작가의 모습에서 세밀하고 꼼꼼함도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책의 내용을 잠깐 소개해 보면, 우리 어릴적에 많이 불렀던 그 곰세마리의 느낌과, 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그리고 빨간모자 같은 느낌도 있어서 낯설지 않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금발머리 소녀가 꽃다발을 만들다 길을 잃어 헤매다 어느 오두막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동그랗고 큼지막한 탁자가 하나, 탁자 옆에는 큰 의자, 작은의자, 중간의자가 나란히 세개가 있고, 식탁위에는 큰 그릇, 중간 그릇, 작은 그릇이 하나씩 놓여있고 그릇 안에는 수프가 담겨 있었대요.
무척 배가 고팠던 금발머리는 수프를 먹으려고 의자에 앉는데.....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하이라이트인, 이 책의 재미는 곰 가족이 사는 집에 있습니다.
 금발머리 아이가 들어간 집에 있는 의자, 그릇, 그리고 침대로 이어지는 반복되는 부분이 리듬감을 더해주며,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의 의자, 그릇, 침대의 크기 등을 반복을 통해서 개념을 익히기에도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곰가족이 누군가의 침입으로 인해 곰 특유의 거칠고 날카로운 성격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기곰이 금발머리를 향해 따뜻한 말한마디로 따스함도 전해준답니다.

 스토리가 마치 백설공주의 일곱 난장이의 느낌도 들지만, 그런 부분이 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곰세마리의 귀여운 노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관련된 명작을 읽어보고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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