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아이 파랑새 그림책 78
김영희 글.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90년대 중반쯤이었나 김영희 작가님의 책을 친구가 선물해서 알게 되었어요.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라는 제목이라는 책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는데,그분이 미술선생님으로 계셨다던 그 학교를 알고 있었기에 친구가 반가워서 선물로 준 것이었답니다. 책을 통해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하고 두번째로 만난 분과 인연이 되어 독일로 가셨다는, 게다가 연하 남편이라는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분의 자서전 같은 그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었지요.

그 때 읽었던 책 속에서 기억되는, 닥종이인형으로 독일에서 유명해지기까지의 삶의 과정과 뮌헨에서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부각되는 그때의 인상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첫 그림책 <곱슬머리 아이>의 표지를 넘기니 <사랑하는 손자 율리안과 율리안의 세상 모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되어 있더라구요.세월을 실감하면서도, 이렇게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고 감격스럽게 느껴졌습니다.최근에 아침방송 ’생방송 좋은 아침’에도 출연을 하셨더군요. 그리고 내가 읽었던 그 책이 다시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되어 반가웠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가 볼록하고 귀여운 빨간 곱슬머리를 한 인형으로 꾸며진 이 그림책은, 글과 그림 모두 김영희님의 작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아이 다섯을 키웠습니다.

외모 때문에 놀림 받는 내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지요.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아이로 자랄수 있게,

엄마 아빠가 자상하게 보듬어주는 가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김영희-

자전적인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에서는 아이들이 독일에서 적응하는 과정이 세세하게 나와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의 뒷 부분에서도 아이들이 겪었던 외모때문에 놀림 받는 내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는 뒷 부분의 글을 통해서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를 알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딩동댕 피아노 치기를 좋아하는 아이 ’장이’는 빨간 곱슬머리를 지녔어요. 엄마는 검은 곧은 머리를 하고 있었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없다고 아이들이 뽀글이라고 놀림을 받아요. 엄마는 아빠가 멀리 바이올린 공부를 하러 가셨다고 하지요. 엄마는 아빠의 빨간 곱슬머리에 반해서 결혼했다고 하며, 크리스마스에는 오실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장이는 아이들이 놀려서 밖에도 잘 안나가고 머리를 펴보지만 다시 도르르 말려버려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돌아온다던 아빠를 장이는 만날수 있었을지 그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래요.

 

책 속에 나오는 곱슬머리 아이 장이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신발은 마치 고무신을 신은 것처럼 정겹습니다. 엄마는 마치 김영희님처럼 검은 머리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장이는 빨간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종이 인형을 사진으로 표현해 놓은 그림 삽화가 재미있고, 글도 주제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조금 이국적인 느낌이 묻어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도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보듬어주는 따스한 가정의 모습과, 외모 컴플렉스를 가진 아이들,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줄 그림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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