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찾아왔어 파랑새 그림책 76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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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여기저기 새싹이 돋아나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서 밖에 산책을 나갔는데, 흰 나비가 나풀나풀 날고 있더라구요! 개나리도 활짝 피고, 먼 산에는 진달래도 만개했겠지요! 산이 거의 없는 곳이라 지천에 피어나는 개나리와 목련을 바라보며 봄을 느껴보는 요즘인데요. 그런 봄꽃 사이로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다니니 봄의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파랑새의 <나비가 찾아왔어>는 제목만 보고 봄과 나비를 그린 작품인가 생각했답니다. 나비를 바라보며 한곳에 시선을 응시한채로 지금이라도 채를 내리칠 기세를 보이고 있는 소년의 모자에는 화려한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뒷 편에 보이는 초록 잎사귀들이 조금 이국적으로 다가왔는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봤더니 전에 만나본 <달라달라>를 그린 ’이치카와 사토미’님의 글과 그림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느낌의 이야기더라구요.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그림책에는, 아직 문명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소박한 섬에, 때묻지 않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자연이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일본인 작가지만,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림들에서 동양적인 느낌도 나지만, 이국적인 느낌도 느껴볼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데 눈이 즐겁더라구요.

글에서도 눈으로 전해져 오는 나비와 아이의 움직임이 참 재미있습니다. 빨갛고 커다란 나비를 쫓는 소년에게 나비는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여러 방법을 써봐도, 살금살금 숨죽이며 가만히 기다려도 말이지요. 나비가 좋아하는 꽃으로 장식한 모자를 썼는데도 나비는 날아가버립니다. 그렇게 나비를 쫓던 소년은 할머니가 만들어준 새 요를 기억하고는 잠시 누워서 눈을 감는데 나비가 날아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긴 겨울을 지나 봄에 만나는 나비들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소년이 만난 나비는 봄인지 여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비를 잡으려는 아이의 모습에서 봄의 나비의 느낌도 느껴볼 수 있었어요! 나비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아이의 모습에도 생동감이 느껴지더군요.

이 지구 상에 사는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이지만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림도 아름답고 멋지고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나비를 쫓아 내달리는 소년의 모습으로 움직임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창작 그림책으로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그림책을 담아낸 아주 멋진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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