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깨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비교적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성격은 아니었으나,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그만 통지표를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통지표는 부모님을 보여드리고 나서 학교에 다시 가져가야하는 것이기때문에 잃어버리면 안되는 물건이었죠. 내 책장대신 쓰고 있던 장식장 서랍속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는거에요. 엄한 선생님이었지만 참 예뻐하셨는데 개학하고 혼날일도 걱정이 되었고 말이지요. 결국 여름방학 내내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 개학날 혼자만 선생님께 매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던 성적표가 혼나고 얼마 안되서 다시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이미 늦은뒤라서 결국 5학년때의 성적표는 1학기 따로 2학기 따로 두가지의 성적표가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까지 기억이 생생한걸보면 그때만큼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먼지깨비가 있었다면 찾을 수 있었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먼지깨비는 어딘가모르게 친근합니다.
누더기같이 기운  모양의 몸통에 머리도 헝클어지고 못났지만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친구지요.
톡톡 콩콩콩 데구루루...... 유리구슬도 떨어지고, 사탕도 떨어지고, 오늘따라 먼지마을에 아침오는 소리가 시끄럽대요. 그래서 먼지깨비는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없다고 여기고 위로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어요.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서 그렇게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무언가 아주 낯선 세상이 펼쳐졌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그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세요. 재미있는 이야기전개가 어릴적 추억을 기억나게 합니다. 아이들이랑 읽으면 아이들도 잃어버린 물건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게 될것 같아요.
 
이 책을 보니, 어릴적 통지표 뿐만 아니라, 구슬이랑 소중히 아끼던 볼펜, 지우개 등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서 마음아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서 보면 먼지를 뒤집어쓴채로 책장 뒤에서 나타나거나 장판 밑에서 나오거나 할때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찾게 된 물건들이 어찌나 소중하던지.
먼지를 뒤집어썼어도 사랑스럽고 귀한 물건들.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들이지만, 아주 소중한 그런 추억도 함께 담겨 있는 물건들도 있게 마련이지요. 먼지깨비는 그런 마음을 소중하게 담아낸 아주 멋진 책이랍니다.
이 책을 함께 보는 아이들에게,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까지도 함께 생각나게 할 것 같은 <마음씨앗 그림책-먼지깨비>.
참고로,이 책의 포인트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서 먼지깨비를 빚고 먼지깨비가 사는 마을을 만들어서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하니 더 정성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작품을 만들기까지 제작과정 스케치를 보니, 2008년 7월부터 작업을 시작하여,사진을 담아내는데도 하루에 6~8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그렇게 힘든 작업과정을 거쳐 2009년2월에 완성된,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런 탄생비화를 알고나서 다시 보니 정말 정성이 담뿍 느껴지는 그림책 같더군요. 우리 아들래미도 퍼즐조각이나 색연필, 좋아하는 돌멩이까지 여기저기 잃어버리고선 찾아달라고 울며불며 떼쓸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 책을 본 이후로는 먼지깨비가 찾아줄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며 이야기해주면,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면 어딘가에서 찾아오더라구요. 아마도 가지고 놀다가 두었던 곳이 기억이 났던 것이겠지만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면, 먼지깨비와 함께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기억도 더듬어가며 읽어보면 어떨까요? 잃어버린 물건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겠지요! 
  

<먼지깨비로 독후활동을 해봤어요^^> 

한솔수북먼지깨비 새로운 신간인데 벌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네요..^^

아이가 먼지깨비의 모습이 정말 귀엽다고 하네요.

아이랑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오늘은 먼지깨비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먼지깨비는 좀 꼬질꼬질한 느낌이 제격인데, 집에 그런 꼬질한 것이 걸레밖에 안 보이는..^^;;

아이랑 가지고 놀던 솜이라서 솜을 가지고 먼지깨비를 표현해봤답니다.

솜이랑 옷 사면 따라오는 천들있죠? 좀 오래된 천들 중에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단추도 함께요.

그리고 글루건이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우리 아이 뱃속에 있을때 모빌 만들고 남았던 솜들인데

처치곤란하여 가끔 이렇게 꺼내서 눈처럼 가지고 놀거든요. 요걸이용했지요.




머리에도 얹어보고, 던져보기도 하고, 눈사람처럼 만들기도 하며 책을 보다가

"먼지깨비 만들어볼까?"하니까 신나하네요.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몸통 부분에 천으로 감싸고 글루건으로 붙여주고, 눈도 단추로 붙여줍니다.

입도 단추로 붙여주었어요.

그리고 천을 잘라서 양 팔을 만들고, 솜을 동그랗게 뭉쳐서 천 부분에 붙여서 만들었답니다.

책 속 먼지깨비는 아니래도 귀여운 먼지깨비 인형 탄생이에요..^^

 

먼지깨비에게 이야기하며 책을 함께보는 우리 아들래미. 무척 신나했답니다.

책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에요.간단하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책 보면서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면 즐거워하네요.

비슷하지는 않겠지만, 물감을 가지고 색을 입혀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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