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달콤한 봄 꿀! 파랑새 그림책 75
마리 왑스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어둡고 추웠던 겨울을 지나 새 봄이 왔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조금씩 새싹이 돋아나고 봄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에 바람이 조금 차기는 하지만,생기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우리 어릴 적, 봄이 오면, 쑥을 뜯으러 들로 나가기도 하고, 진달래를 따 먹으러 낮은 산으로 뛰어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봄이 오면, 벌들도 바빠지는 계절이지요. 겨우내 잠을 자던 꿀벌들이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날아다니며 꽃을 찾아다니던 그런 기억들도 나는데, 사실 벌들이 어떻게 겨울잠을 자는지, 봄이 되면 무슨일을 먼저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답니다. 이 그림책을 보기 전까지는요.

 

<와, 달콤한 봄 꿀!>이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벌꿀의 달콤함이 전해져오는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이 사실 벨기에의 그림 작가인 <마리 왑스>라는 분의 글로 구성이 된 책이라서 참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벌꿀하면 동양적인 이미지로만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지요.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꿀이 우리 어릴적만해도 양봉을 하는 집들이 많지 않아서 아주 귀한 재료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 책에서는 양봉으로 만나보는 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꽁꽁 언 겨울에 벌들은 벌통에서 여왕벌 주변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다가, 봄이 되면 한두마리씩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온대요. 그리고 벌통을 청소하려고 날아오르고는 깨끗이 빨아놓은 빨래에 몸을 비빈대요. 그리고 일벌들은 꽃을 찾아서 꿀을 따고 시원한 물을 마시러 가기도 한답니다. 벌통으로 돌아온 일벌들은 다른 꿀벌들에게 꽃이 많은 곳을 알려주기도 한대요.....(중략)...이렇게 만들어진 꿀로 갖가지 음식에도 사용되고 꿀벌이 만들어낸 밀랍으로 양초나 왁스 같은 것들도 만든대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기 전까지는 벌이나 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꿀벌이 겨울잠을 자는 모습도, 봄에 벌통에서 나와 청소를 하는 모습도, 개암나무와 버드나무 꽃에서도 꿀을 딴다는 사실도, 벌통으로 돌아온 일벌들이 춤을 통해서 다른 벌들의 눈길을 끌어서 꿀이 많은 곳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일벌이 모두 꿀을 따는 줄로만 알았는데, 나이에따라 하는 일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보면볼수록 신기한 꿀벌과 꿀의 이야기가 참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창작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는 벌과 꿀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려주는 재미있는 자연과 과학이 담겨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랑 읽으며 봄에 피는 꽃에 대해서, 그리고 꿀벌의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맛있는 벌꿀이 얻어지기까지의 긴 여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꿀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도 되었답니다. 이 봄에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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