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그림일기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처럼 공책 질도 좋지 않았고, 크레파스도 좋은 것이 없었지만, 그날그날 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던 초등 1,2학년의 그림일기가 가끔 생각이 나곤 합니다. 아쉽게도 수중에는 남아있는 그림일기가 없지만 말이지요.
요즘 아이들도 학교에 들어가면 그림일기를 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도 학교에 들어갈 즈음, 그림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던 그 시절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 한권을 만났으니, 바로 이규경님의 그림동화 <너 생각하니?>입니다.
 
표지 디자인도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페이지로 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과 그림을 쓰신 이규경님은 오랫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린 분입니다. 글과 그림을 그린 <짧은 동화 긴 생각>은 어린이와 어른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로 지금도 많이 읽히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책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니고, 또 한국어린이 도서상(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어린이 문화대상(그림 부문)에서 수상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보기에는 글의 느낌이 좀 비중있는 글도 있던데, 그림을 보면서 읽어보면 참 잘 다가오는 글들도 꽤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글은 <행복해 지는 법>이라는 글이었어요.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의 큰 욕심 주머니에
무엇을 채우지 못해 괴로워하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욕심 주머니를 작게 줄여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라는 그림 속 글과
 
쉽게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다.
내 큰 욕심 주머니에 무엇을 자꾸 담으려 하지 말고
그 욕심 주머니를 작게 줄이는 것이다....(본문 44쪽 중에서)
라고 아주 중요한 진리를 알려줍니다.
 






또, <석유가 나올지 몰라>라는 글은, 어릴적 상상해봤던 일이라서 어찌나 정감이 가던지요.
파고 또 파면 정말 석유가 나올지 모른다며 열심히 팠던 그때의 기억과 함께 즐거웠던 부분이랍니다.


 
이렇게 이 책은 무엇보다 그림이 참 쉽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통해서 쉽게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요. 마치, 어린 시절의 그림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림일기에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짤막하면서도 깊은 글이 더해져 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짧은 글 속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느낌이 잘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 글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긴 여운을 남겨줍니다.아주 깔끔한 글과 그림구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어찌보면 어른들을 위한 메시지 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어린 친구들에게 희망을 담은 메시지 같기도 합니다.
방학동안 이 책을 함께 읽고, 책 제목처럼 <너 생각하니?>하고 살포시 질문을 해보고 싶어지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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