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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 어린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 마음을 키워주는 책 1
김정빈 지음, 오성수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지혜로운 이야기가 커가는 과정에서는 물론, 어른이 되어서까지 삶에 적용이 되어 끊임없이 기억이 나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이야기에는 이솝우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솝우화를 지은 이솝이 노예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전이었다. 그의 재치와 지혜로 인하여 자신의 주인을 살렸을 뿐 아니라, 힘겨운 노예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이 책에 등장한다.
이렇듯 이 책에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또는 지어낸 이야기지만 지혜를 담은 모두 다섯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56편을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착한 마음을 가꾸는 이야기>, <명랑한 심성을 기르는 이야기>, <슬기로움을 깨닫는 이야기>, <꿋꿋한 품성을 배우는 이야기>, <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의 모두 5가지 테마속에는 어디선가 읽어보았거나 들어보았던 것 같은 이야기도 숨어있어서 재미있었다.
첫번째 이야기부터가 흥미진진하다. 이스라엘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로 병상에서 여섯달 동안이나 치료를 받고 몸이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한 부인이 가족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가다가 다섯살난 딸이 그만 마차 바퀴에 깔리고 만다. 마차에는 아이아빠도 타고 있었지만,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그런 와중에 아이의 엄마가 바퀴를 번쩍 들어서 아이를 구해냈다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나병환자를 위해 헌신하다 본인도 나병에 걸려버린 다미안 신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고, 지혜로운 아내로 인하여 마부에서 대부라는 벼슬을 하게 된 < 키 작은 정승에게 배우십시오>, 어느 대기업 면접시험에서 면접시험없이 입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실함에 대해 알려주는 < 행동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책을 처음 대하면서 책 제목이 왜 <숭어>일까 참 궁금했었다. 책을 한참 읽어내려가니 그 이유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 책에는 제목에 나오는 <숭어>가 두번 등장한다. 첫번째 숭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는 청어를 산채로 수송하기 위해 숭어를 쓴다는 이야기이다. 청어를 산채로 운송하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하던 중, 그냥 산채로 수상하기보다 그 안에 청어의 천적인 숭어를 몇마리 넣음으로써 청어를 더욱 활기있는 상태로 수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 된듯한 또 하나의 숭어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
세상의 이치를 모르고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새로운 것, 새로운 세상만 꿈꾸던 어린 숭어는 무지개 넘어 수평선 저쪽을 향해 길을 떠난다. 그러던 중 수평선 저쪽에서 헤엄쳐 오는 다랑어 떼와 맞딱뜨리게 되는데, 그들도 반대편에서 숭어와 같은 천국을 찾아서 떠나온 것을 어린 숭어가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 이것들 가운데서 신비로움을 찾는다면 거기가 곧 천국이 아니겠어요?
-숭어 중에서-
참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삽화도 군데군데 등장해서 참 읽을수록 재미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지혜가 가득한 책인 것 같다. 문체도 딱딱하지 않아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같이 읽으면 새록새록 느껴지는것이 많은 그런 이야기모음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