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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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시를 읽는다는 건 나에게 왠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만큼 시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류시화 시인의 시집 <시로 납치하다>를 읽으면서 조금은 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시 하나하나가, 풀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와닿는 시집이었다. 나를 정말 제대로 시의 세계로 ‘납치’ 하셨구나. 정말 좋은 시들을 제대로, 잘, ‘납치’ 하셨구나. 류시화 시인이 ‘인생학교’라고 이름지은 것처럼,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공통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시집은 우리 인생에 위로의 메세지를 던진다. 이처럼 짧은 시로 인생의 진한 교훈들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시 자체로도 아름다운데, 그런 시를 한 번 더 풀어주어서 시에 대한 이해를 더 온전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시 읽기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풀어준 것을 읽는 것보다는 나 스스로 읽고 그 느낌을 찾는 것이겠지만.

읽는 내내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내가 그동안 어렴풋이 생각했던 점들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시집을 읽고 이렇게 힐링받을 수 있구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이어,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두 번째 책이다.

시의 언어란 얼마나 놀라운가? 평범한 단어들이 몇 개 모여 갑자기 특별한 의미로 마음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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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13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동 한바구니 책이죠~

아트 2018-08-13 12:51   좋아요 1 | URL
으 ㅠㅠ 진짜 읽을수록 주옥같은 멘트들이 한가득이네요~~ ☺️☺️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세계사 100가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100가지
로라 코완 외 지음, 페데리코 마리아니 외 그림, 신인수 옮김, 앤 밀러드 감수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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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굵직굵직한 흐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세계사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진실들에 대한 이야기.
약간 ‘이런 건 몰랐지?’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있긴 했으나 어쨌든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 등의 소재가 되었던 남장여자 캐릭터가 실제로도 이렇게나 많았다니 놀라웠다. 또 아이유의 ‘분홍신’이나 옛날에 동화책에서 읽었던 ‘빨간구두’가 생각나게 하는 무도병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헌팅턴 무도병이라는 질병인데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병이라고 한다. ‘킹스맨’ 영화에서 등장했던 우산 무기가 실제로도 있었던 거라고 하니 흥미로운 내용이다.

배운다,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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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별과 별자리 - 2판 Why? 초등과학학습만화 35
파피루스 글, 이금돌 그림, 김광태 감수 / 예림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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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해외봉사로 아프리카에 갔을 때,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울만 해도 공해가 심하고 불빛이 많아 별을 보기가 힘든데, 내가 갔던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시골 쪽이었으니 밤하늘에 별이 정말 쏟아질 듯 많았다. 바닥에 깔개를 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쳐다볼 때 느꼈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별 볼 때 사용하려고 별자리를 알려주는 어플 ‘Sky Guide’를 설치해 갔었는데, 예상대로 정말 유용했다. 유료 어플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늘에 가져다대면 그 자리에 해당하는 별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어플이다. 그 때 보았던 큰 개자리, 작은 개자리, 오리온자리가 이루는 겨울철 대삼각형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시리우스, 베텔게우스, 그리고 또 하나는 뭐였지... 매일 밤 겨울철 대삼각형을 바라보며, 과거의 천문학자들은 이렇게 빛나는 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는 별을 보기가 어려워 많이 아쉽다. 또, 원래 도시에서는 별이 잘 안 보이기도 하지만, 감퇴된 내 시력 때문에 볼 수 있는 별의 수가 줄었다는게 많이 아쉬웠다.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밤산책을 하다가 공원에서 목성을 보았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별빛이, 몇십, 몇백 광년,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출발한 빛이라는 생각을 하니 우주의 신비와 광활함이 다시금 놀라웠다.

길게 썼지만, 이런 배경이 내가 이 책 ‘별과 별자리 (Why? 시리즈)’를 구입하게 된 계기다. ‘우주 (Why? 시리즈)’도 구입했다. 별과 별자리, 우주에 대해, 하늘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구과학이나 천문학을 전공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고 싶을 정도다. 어려운 줄글은 읽기에 힘들 것 같고, 어린이용학습만화라면 내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쉽지는 않았다. 어려운 용어도 많았다. 연주시차, 변광성과 같은 용어는 나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쉬운 듯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Why? 시리즈>의 매력인 듯 하다. 이번에 ‘별과 별자리’를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 두 권의 책을 두고두고 읽으면서 아마추어 별자리 박사, 우주 박사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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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7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난국 미생 7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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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8.9

<미생>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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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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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9

<미생> 6권

취해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 ‘취해라’,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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