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그대가 말하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악마도 지옥도 없다. 그대의 영혼은 그대의 육신보다 빨리 죽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차라투스트라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목숨을 잃더라도 아무것도 잃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 매를 맞고 약간의 음식으로 연명하며 춤추는 것을 학습한 동물이나 다를 게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그대는 위험한 일을 천직으로 삼았으니 그것은 조금도 경멸받을 일이 아니다. 이제 그대는 그 천직으로 인해 파멸을 맞았다. 그러니 내 손으로 그대를 묻어주겠다."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을 때 죽어가는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감사를 표시하려고 차라투스트라의 손을 잡으려는 듯이 손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