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베는 사회성이 없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버럭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이 특기이고, 자신만의 철학에 꼭꼭 갇혀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나름 따뜻한 인간미도 지닌 인물이다.

‘오베가 무엇보다 그리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늘 같은 것’

변화를 싫어하고 모든 것이 늘 같기를 바라는 인물. 그만큼 충성심도 매우 높은 남자이다. 오베의 충성심은 오베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되어주었던 그녀의 아내, 소냐에게 모두 바쳐졌다.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오베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되어주었던 그의 아내 소냐

그러나 소냐는 병에 들어 일찍 세상을 뜨고 만다. 더 이상 아내가 곁에 없을 때, 오베는 삶의 이유를 잃고 죽기를 결심한다. 그런데 그 때 오베의 곁에 한 가족이 나타난다. 오베는 특유의 까칠함과 도도함으로 가족들을 밀어내보지만, 이들은 오베의 잃어버린 눈을 되찾아주게 된다.

‘오베와 같은 남자들은 인간이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존재였던 세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오베의 눈에 ‘빌어먹을’ 세상은 점점 요란하기만 한 빈수레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디에도 마음을 붙일 데가 없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은 보기보다 살만한 곳이었나 보다. 오베라는 단단한 마음의 벽을 가지고 있는 듯한 사람이라도, 그러한 벽을 허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벽을 허무는 데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오베가 단단한 마음의 벽을 세우게 된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어떤 사람을 이해할 때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것까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또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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