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에게 생일이란 그리 특별한 날이 아니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생일이란 유례 없이 공평한 날이라고 한다. 하긴 그렇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하루씩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 생일이 모두에게 특별한 날인건 아니다. <버스데이 걸>에 등장하는 여인도 그렇다. 낯선 손님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여인의 소원은 끝내 공개되지 않는다.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오로지 하나의 소원만 들어준다면. 스무살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생각이 또 다르겠지만, 어떤 소원을 빌었든 나는 결국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 속 대사를 빌려,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를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소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 나의 소원을 들어줬으면, 나에게도 지니가 있었으면 생각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인생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본다. 스스로 쟁취하는 것의 스릴감, 성취감은 누군가 저절로 이뤄준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 이렇게라도 정당화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