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8.15초등학생 때 우연히 ‘피천득’ 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성 때문인지 이름 때문인지 한 번 듣고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얼굴도 모르고 직업도 모르지만 글 쓰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민음북클럽의 ‘밑줄긋고 생각읽기’ 활동을 통해 피천득 작가님의 가장 유명한 수필집 중 하나인 <인연>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피 선생님의 가장 큰 특징은 소박한 문체이다. 내공과 연륜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소박한 형태를 지니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이 문장들을 통해 때로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종종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몇몇 문장들은 공감이 안되기도 했다. 오래 전 출간된 책인데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친근히 다가오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호흡이 길었지만 수필의 특성상,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