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자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38
너다니엘 호손 지음, 박안석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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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믿음을 잃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죄의 대가 중 하나인 것이다. 자신의 연약한 천성과 인간 사회의 가혹한 법률의 희생양이 된 헤스터 프린이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은 없다고 믿으려 한 사실이야말로 그녀가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생각해 주기를 우리는 바라마지 않는다.

목사는 교활하면서도 뉘우칠 줄 아는 위선자였기에 자신의 애매한 고백이 신도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목사는 죄책감을 고백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속이려 했지만 오히려 순간적인 마음의 평화도 누리지 못하고 수치스러운 자기 합리화라는 또 하나의 죄를 더했을 뿐이었다. 그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그 진실을 도리어 거짓으로 탈바꿈하게 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의 원래 바탕은 진실을 사랑하고 거짓을 증오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떳떳하지 못한 자신을 혐오했다.

이제 주홍글자는 그녀의 직업이자 사명감을 상징했다. 그녀가 남을 돕는 힘이 어찌나 놀라웠던지, 어찌나 실천력이 크고 어찌나 동정심이 강했던지 많은 사람들은 주홍글자 A자를 원래의 뜻대로 해석하기를 거절했다. 그들은 그 글자가 능력 있음(Able)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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