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푸 109일째]
특별히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가 큰 고비를 하나 넘긴 기분이라서 남기고 싶어졌다. 때마침 시작한지 약 100일이 된 거 같았고 굳이 정확한 날짜를 알겠다고 디데이 어플을 깔아 날짜를 넣어봤더니 109일째다. ㅋㅋ

노푸를 하고 변한 것
1. 빗이 많아짐.
노푸하기 전엔 빗질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빗이 아예 없었다~;; 근데 노푸를 하려면 빗이 필수. 맘에 딱 맞는 빗을 못사서 빗이 0개에서 무려 4개가 되었다.(멧돼지털빗, 참빗, 천사빗 등. 돌아가며 다 사용한다.)

2. 머리를 꼭 말림.
이게 핵심인데, 노푸는 정말 머리를 꼭꼭 끝까지 말려줘야 한다. 이걸 모르고 감고 바로 운동 갔다가 머리카락이 세 뭉터기인 사람을거울에서 보고 진지하게 노푸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 세 달쯤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나는 왜 더 떡짐이 심해지지란 생각에 우울해 하다가 선배 노푸 블로그에서 답을 찾았다. 완전 말리기!!!

3. 머리에 힘이 생김.
이건 정말 희소식. 나는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 없기로 유명했다. 그 흔한 머리카락 싸움에서 이겨본 기억이 거의 없다. 설상가상으로 숱도 매우 적다. 그래서 늘 머리는 두피와 사랑에 빠져 거의 한몸이 되었었다. 좋은 샴푸를 쓰면 머리가 부드러워져 그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 그런데 노푸를 하고 나니 머리카락에 힘이 좀 생겨서 두피로부터의 거리가 생겼다. 그리고 자연스런 헤어 스타일이 스스로 연출되었다.

4. 비듬이 줄어듦.
처음 밝힌 바와 같이 내가 노푸를 시작하게 된 일등공신이 비듬이었다. 얘가 너무 심하지 않았던들 나도 그냥 샴푸 바르며 살았겠지. 지금도 비듬이 있긴 하다. 하지만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게 줄어들었고, ‘물로만 머리감기의 기적‘ 책에서처럼 건강한 비듬이 되었다. (두피 각질은 두피 세포가 떨어지며 생기는 당연한 과정. 오히려 아예 없는게 건강하지 않은 두피일 수도 있단다. 대신,건강한 비듬은 크기가 작으며 균일하다고 함.)

5. 가려움이 뭐지?
3월부터 이틀에 한 번씩으로 머리 감는 기간을 늘렸다. 어느정도 적응되면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난 출근과 함께 자연스럽게 매일은 못 감겠어서 그리 되었다. 헌데 정말 이틀이 지나도 가려움은 제로에 가깝다. 심지어 이 글을 쓰려고 가려움 이야기를 꺼냈는데 제목처럼 그 느낌을 못 느낀지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할 정도다.

6. 솜털이 많이 올라옴.
기분 탓, 빗질 덕일 수도 있는데, 암튼 노푸하고 솜털이 많아진 건 확실하다. 2년하신 분이 M자 라인에 다시 머리 난 사진을 올려주셔서 나도 며칠 전 한 컷 찍어놨다. 아마도 나도 확실히 날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광고보니 성형 중 헤어라인 교정도 있던데....이마 넓으면 노안이라고 막 부추기고 있었다. 샴푸값도 아끼고, 헤어라인도 예쁘게 살아나고(더 정확히는 살아날 희망이 생기고~) 일석이조의 행복을 실천 중이다.

*권해주고 싶은 분들.
사실 머리카락이 굵고, 숱이 엄청 많은 나와는 다른 종의 분들껜 내가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다. 하.지.만 머리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얇아 힘이 없으신 분께는 강추!! 머리카락에 힘이 생기니,마리숱 적은 것도 약간 커버된다. 노푸하면 머리가 뻣뻣해서 식초 혹은 구연산을 사용하시는 노푸 선배님들도 계시던데, 난 단 한 번도 머리가 뻣뻣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얇은 머리카락 덕이라 생각하니 늘 머리에 대해 자신 없던 마음에서 자신감도 뿜뿜 솟아올랐다!!
처음엔 게으른 나에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빗질도 15분 이상 해줘야 하고, 머리도 끝까지 말려야 하고 샴푸하던 시절보다 손이 많이 간다.(샴푸하던 시잘엔 머리 감는 5분 외엔 머리에 시간 투자를 1도 안했기 때문에)
하지만, 늘 부족한 숱에 비듬에 머리에는 자신이 없던 내가 이렇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걸 보면 너무 적은 투자로 큰 이득을 보는 거 같다.
나와비슷한 머리카락 특성을 가진 언니들에게 강추하고 있는데 아무도 시작한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머리숱이 많아지는 걸 직접 보여주면 다들 하겠지 싶어 묵묵히 실천 중이다.
억만금을 준대도 샴푸를 다시 쓰진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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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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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임 토론일 : 2018.4.6. ]

일단 너무 재미있었다. 이기호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알고보니 엄청 유명한 작가님이셨다. 진짜 책의 세계는 너무나 무궁무진한 거 같다.

토론작은 책의 제목과 동일한 ‘김박사는 누구인가‘였다. 나는 김박사가 누구인지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생각을 말해 주셔서 토론의 재미도 뛰어난 책이었다.(스포금지를 위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적지 않겠다. 요즘 장편모임에서 만날 하는 말이 ‘스포금지‘다. 근데 신기하게 토지는 스포를 당해도 재밌냐~^^;;)

이 책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은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였다. 눈을 뜨는 것과 뜨지 않는 것,죽음을 인정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나와 친분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등에 과연 큰 차이가 있을까 차이가 있는게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다. 성경에 눈을 뜬 소경이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가는 것이 보입니다‘라고 했다는데, 진짜 그 구절이 있는지 궁금했고, 왜 나무처럼 걷는다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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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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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서 소개 받은 책.
-읽으면서 김어준이 추천했다는 것도 알게됨.
-도덕성에 관한 뛰어난 통찰. 우와~ 를 몇 번 함
-보수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적 느낌.
-보수 단체 이름에 왜 자유가 들어가는지 알게 됨.
-저자는 좀 천재같다.
-12장 제목처럼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우길 바라는 분에게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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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어나더커버 특별판)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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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소설은 왜 여자만 쓰는가가 아쉬웠다.
꼭 남자 작가들이 쓴 페미니즘 소설집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작품 중 가끔 이게 왜 페미니즘이지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기도 했다.
난 운이 좋이서 남자와 여자,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이 함께 하는 토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이 답답하긴 하다. 어디서부터 바뀌어야 하는걸까 싶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여성으로서 또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지도 고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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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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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단편 모음집. 단편 모임에서 토론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이 작품 중 ˝아이를 찾습니다˝만 토론하는데, 재미있어서 모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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