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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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웃님의 소개로 이 책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자, 모든 도서관에서 동이 났다. 대출중, 대출중, 대충중(예약1명)-원래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것인가?
대출가능이 눈에 띄어 봤더니 스마트도서관이었다. 역까지 냅다 뛰어가서 빌려왔다(는 과장이지만 마음은 그랬다는).
아.. 정말 백수린이 성장했구나하는 맘이 절로 들었는데 외국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어 최은영 작품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이렇게 문화자본이 풍부한 사람 너무 부럽..ㅠㅠ
너무 희한하게도 첫번째 작품은 내가 읽었던 거였다! 찾아보니 젊은 작가상 수상작이란다. 거기서 읽었는데 까먹은거구나 하니, 하나도 안 신기해졌다...
대학시절 소설창작론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선택한 주제가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그려보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은 당연지사. 문장이 다 날아다니는 꼴을 보니 글쓰기엔 소질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젊은 작가상 작품집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다 싶을 때가 있는데, 이건 흡사 월드컵 축구 경기를 티비로 보면서, 내가 뛰면 더 잘하겠다 하는 마음과 비슷한 정도일게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흑설탕캔디‘라는 할머니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할머니가 더더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진다. 그때 할머니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고...
인간 감정의 미묘한 그 무엇을 참 잘 집어냈다. 멋지다, 백수린!!

사족 : 스마트 도서관은 반납 연장도 안 되고 딱 1주일 기간 주더라. 가장 늦게 빌려왔는데 가장 빨리 읽고 반납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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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29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읽다보면 현대한국작가들 중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가장 내 마음 잘 알아줄 것만 같은 작가라고 해야할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물론 읽은 현대한국작가들이 거의 없어서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저는 최은영 하나 읽은 거 같은데 최은영보다는 백수린이 조금 더 가까운 느낌. 와 소설창작론 들은 여인이었어 붕붕툐툐님, 멋져!

붕붕툐툐 2021-01-29 13:54   좋아요 0 | URL
오~ 너무 좋은 표현이에요~ ‘내 맘을 알아줄 것같은 작가‘ 그게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일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용~ 너무 좋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