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답사로 못했던 국수 1, 2권과 이번주 계획되었던 3,4권을 함께 토론 했다.
내가 장난으로 국수 폭식 예상된다고 했는데, 회원님들이 그 유머 받아주셔서 감사했다~ㅎㅎ

국수 1,2 권에서는 그당시 지식층, 지도자층이었던 선비의 자세를 김병윤과 다른 선비들을 비교해서 이야기 나눴고, 그리고 책 제일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 국수가 되려면 밥 잘먹는 법부터 알아야 한다는 스님의 속뜻은 무엇일까에 대해 토론했다. 깊이 있는 독서를 하시는 일님의 깔끔한 정리가 인상 깊었다.

국수 3,4권은 내가 발제를 했다. 발제를 하려다 보니 자세히 읽게 되고, 대충 읽은 1,2권에 비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책도 마음쓰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체험을 하게됐다.

아직 동학 운동이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비참한 백성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돈을 빼앗아 가려는 끊임 없는 피라미드. 죽어나는 건 가난한 백성들 뿐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권력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진짜 죽으나 사나 이판사판이 되면 한번 싸워보자, 바꿔보자는 에너지가 쌓이게 되는 거 같다.

만화 미생에서도 바둑 얘기가 각 장 앞에 나오는데 바둑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얼마 전 새로 오신 훈님이 바둑에 꽤 조예가 깊으시단 것도 알게 되어 재밌었다. 사촌형이 기원을 운영하신다고~ㅎㅎ 훈님은 늘 조용하신데, 강한 한 방이 매번 있다.

+우리말 표현을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머리에 맴맴 돌던 우리말 몇 개

땅보탬이 되다-죽다
땅내음이 고소하다-죽고싶다
에멜무지하다-결과 없더라도 그냥 해본다
앵두장수-잘못하고 튄사람

막 재미가 콩콩 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이야기 전개가 빠르지 않다), 한번쯤은 꼭 읽어야 할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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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5-25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개 페이지를 찾아보았더니, <만다라>를 쓰신 김성동 작가의 책이네요.
국수가 바둑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읽었습니다.
붕붕툐툐님,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날씨도 더웠는데, 더운 날이 생각보다 일찍 온 것 같아요.
그래도 때이른 더위니까, 며칠 뒤 비가 오고 나면 좋아지겠지요.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19-05-25 22: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손으로 하는 것의 국내 최고를 다 국수라고 한다고 책에서도 나오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내일도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