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임꺽정 마지막회였다.

다 읽었음에도 생각만큼 좋지 않았던 건, 미완인 까닭도 있지만, 그닥 작품이 재미있지 않았던 탓일 것이다.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소설로서가 아니라 신문 연재였다는 한계-내가 그 당시 조선일보독자였다면 엄청 재밌었겠지만-와 임꺽정에대한 오해 때문이다.

난 임꺽정이 홍길동같은 의적일 거라 생각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봉건 신분제도에 저항하는 의식이라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이건 뭐 그냥 화적 때의 꼴통 두목이었다. 양반은 싫지만, 자기는 두목으로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린다. 여자 세 명을 거느리고 서울에서 산다는 얘길 들은 백손어머니가 뛰쳐 올라왔을 때, 상전과 종이 다르고 어른과 아이가 다르다는 말은, 그게 아무리 궁지에 몰린 가장의 말이라 할지라도 임꺽정에 대한 조그마한 애정마저 앗아갔다.

자신을 배신한 서림이를 끝까지 믿는 것도 의리라기 보다는 자기의 생각이 틀렸음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암튼, 이렇게 임꺽정이 끝이 났다. 진짜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 작품이다. 그럼 이렇게까지 냉정한 평가를 못했겠지? 그래서 모든 독서는 의미가 있다고 스스로 위로를 보내본다.

p.s.회원님들과 임꺽정 완독 기념 소풍 갈까 찾아보다가 알게된 감악산 임꺽정봉. 얼마 전 신청한 블랙야크 명산 100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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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26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합니다! ^^

붕붕툐툐 2019-03-26 18: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19-03-27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30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31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3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04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