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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겨울 에디션)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내용이 궁금해서 빌린 책인데, 의외로 내용도 참 괜찮았다.
결혼을 안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이유가 없이 오히려 ˝왜 결혼을 해야 하느냐˝의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나의 경우 아이가 없어서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설명할 때마다 느꼈던 묘한 불쾌감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를 이해한다는 그들의 말에도 내가 이해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데 싶기도 했는데, 그 이유를 발견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인용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 것도 좋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이상하게도 바로 전에 읽은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일치한다. 신기하다.
언제나 설명은 나의 몫이었다. 그들은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한 것이니까. 그들은 나에게만 설득력있는 대답을 요구했다. 마치 자신들이 들어보고 허락할지 말지 정해주는 사람인 양. 그러나 나는 궁금했다. 그들 중 ‘결혼을 해야 해는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면 이렇게 단순히 세간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는 점이다. 모두의 삶은 가십 헤드라인이 아닌 아주 긴 이야기, 소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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