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내 머릿속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데니스 카스 지음, 임지원 옮김 / 알마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한가할때 저렴한 책들을 잔뜩 구입하는데,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다. 그래서 거의 기대 안하고 책을 넘겨봤는데, 이게 왠걸, 이 책 장난아니게 재미있잖아? 그래서 혹시나 해서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리뷰도 거의 없고 그래서 내가 잡글을 하나 더 보태야겠다고 느꼈다. 왜 이 책에 이렇게 리뷰가 적은 걸까? 리뷰가 많았다면 굳이 이런 잡글을 쓰지 않았으리라.

 

이 책의 전반적 구성은 저자와 저자의 양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아들, 이라는 축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괜히 무게잡고 썼지만 이런 말이다. 저자의 양아버지에게 저자는 심적으로 고통을 겪은 적이 많았다. 그래서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라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양아버지와 비슷해져만 가는 자신을 보면서 절망에 빠져가는데..

 

저 축에 뇌과학적인 지식이 잘 스며들어가있다. 뇌과학을 살펴보게 된 이유에서부터 그 뇌과학으로 인하여 사람을 일종의 생물학적 화학적 집합체로 보게 되었다던가, 하는 소소한 경험, 그리고 뇌과학을 한다는 합리화로 처방 약물을 복용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열망하게 되는 등, (굳이 설명하자면 보상회로에 대한 실험의 자원자로 나서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인간적이다. 그리고 이 인간적 부분이야말로 딱딱한 과학서적에서 이 책을 구별하게 하는 힘이다.

 

사실 사람들마다 이 책에서 얻어가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에겐 소득이 원하다, 와 좋아하다, 의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하다, 라는 것은 여러 대상 중 하나를 원하는 것이고, 좋아하다, 는 한 대상에서의 정도의 차이라는 것이랄까, 하지만 아마 이 책의 가장 큰 소득은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서 말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것으로부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갑자기 도약해서 어디론가 뛰어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위의 책, 66p. 

 

저 말은 글쓴이가 뇌연구 실험에 자원하여 스페인어를 외우는 실험에 참가하였을때 과학자가 한 이야기이다. 아는 스페인어는 잘 활용하였지만, 전혀 듣도보도 못한 스페인어 앞에서는 좌절을 겪었는데, 거기에 대하여 아는 부분에서부터 준비하라는 것을 말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적인 각주도 하나도 없는 책이지만 만약에 당신이 뇌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의 강점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HPA라던가 PFC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고 있어도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질테고, 그것은 여러분이 다른 저서를 접할때 자산이 되고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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