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근엔, 최근 2주가량은 책을 거의 못읽었지만..
못읽은건지 안읽은건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다른 드라마들이나 애니를 보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ㅎㅎ
그것도 그렇고 너무 추워서 그렇다.
자고 일어나면 코에서 자꾸 피가 난다.. 이런...
그 먼 옛날 고등학교때 공부할때도 코피한번 나본적 없거늘...
추워서 코의 실핏줄이 터지는 건 너무 웃기지 않은가.
나는 최근에 정말 읽기라는 작업이 능동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드라마는 그냥 누워서 베개를 높인 후 시청하면 되거든.
머리를 텅 비울 수 있는데 책은 그렇게 잘 안된다.
외부가 추우면 영향을 받게 되는 거 있지.
그렇다고 카페에서 책 읽기에는 커피값이 너무 많이 들고..
최근 미드중에 빅뱅이론을 제대로 보고 있는데 미친듯 웃고 있다.
아, 난 이런 양키 센스가 좋은가 보다.
가장 좋아하는 미드는 닥터 하우스.. 전 시즌을 다 본 팬 중의 팬이다.
하우스 이야기로만 하루를 꼬박 이야기할 수 있다.
그나저나 조금 머리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여기가다 끄적거려놓아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이 책 읽다가 저 책 생각나고 그러는 것 같아.
어머니.
다시 읽고 있는 책인데..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게 안나간다. 사실 머리속에서 너무 다른 생각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책에 집중이 잘 안되고 있는 편이니깐. 줄거리를 조금 끄적거리면, 망나니와 결혼한 한 여인의 이야기에다가 자식 농사를 힘들게 짓고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섞으면 이 책이 된다. 사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아들의 이론, 그러니깐 사회주의 이론에 동화되게 될지라도 아들이 힘든 일에 연루되지 않기를 기대하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아들 파벨을 지켜보는 어머니는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고 말하기에는.. 아니, 아니구나. 적어도 아들이 술마시고 행패부리며 살지는 않으니 잘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위대함은 그런 것에 있지 않다. 책이 설령 아들의 '어머니'에서 아들의 '동지'가 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어하더라도, 그런 것보다도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들이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어머니의 사랑..일 것이다. 그러니깐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부모님께 전화해서 당장 사랑한다고 말씀드리세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주의 등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이야기할 사람들이 많을 테니 패스.
왜 분노하지 않는가.
솔직히 대실망인 책이다. 아무래도 신간평가단 리뷰에서는 이렇게 불평부분을 많이 안끄적거릴 것 같으니 미리 여기다가 불만과 불평을 잔뜩 이야기하겠다. 생각같아서는 2점 주고 싶지만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3점 줘야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48프로젝트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1948년 인권선언으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2048년까지 인권을 증진시키겠다가 그 목표인 운동이란다. 그리고 그 웹사이트를 공개했는데 2048.버클리법대.. 대충 이런 도메인이었는데 당장 기억이 안난다. 사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게, 그 웹사이트를 일종의 공론장 비슷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책이 나온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니 예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것 처럼 써놓고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그러니깐, 빈페이지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버클리법대의 학사운영페이지로 이동하거나. 물론 웹페이지가 접속안된다고 이 책의 진정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웹에서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개진하고 글로 써서 올려라 등을 계속 진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책 한 페이지에 2048프로젝트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아는가? 심심해서 한번 세어보았는데 앞부분에서는 평균 3번을 언급하는 것 있지. 그래서 읽다가 화가 나서 무슨 2048 프로젝트 홍보하려고 책 쓴건가? 라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좀 더 보다가.. 네, 정말 홍보하려고 글을 썼더군요, 쳇. 게다가 제목도 맘에 안든다.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의 인기를 등에 업으려고 저런 제목을 택한 건 아니겠지? 원제는 'You can make global rights a reality' 초등학생도 저 문장을 해석할 때 분노라는 단어를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몰라, 솔직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나마 의의가 있을 수 있다면.. 교수가 쓴 책이라고 했을 때 상당히 쉬운 글로 쓰여졌다는 것, 그래서 인권에 대해서 정말 쉽게 접근해서 한번 쯤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아니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깊이가 없다, 라는 뜻도 되겠다, 오우.
집단 기억의 파괴.
이 책은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고, 신문을 읽다가 책 광고가 제법 흥미로워서 여기다가 살짝 담아둔다. 음.. 이 책의 제목으로만 추측하자면.. 반달리즘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문화재를 훼손하는 반달리즘 말고, 정말 원래 의미로의 반달리즘, 그러니깐 게르만 민족의 한 분파인 반달족들이 로마에 쳐들어가서 문화재들을 열심히 때려부수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도 있다. 사실 반달족이 로마를 부순 것 보다, 르네상스의 이탈리아의 고위 귀족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이 더 많다고 말야. 반달족은 단순히 재물만 열심히 빼돌렸다던가. 또 다른 이야기로 숭례문 방화사건도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지. 우리나라 사람이 책을 썼다면 분명 숭례문 방화사건도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서점에 가서 언제 한번 살펴보아야겠다.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이 책은 개인적으로 매우매우매우 강추하는 책이다. 저자가 정말 전문적으로 중국사를 연구하기도 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책의 서술방식이 정말 멋지다. 기억의 궁전은 사실 기억법 이름인데, 머릿속 궁전에다가 자료를 정렬하는 그런 기억술이다. 엄밀한 방법은 지금은 다큐멘터리나 기억술책을 참고하면 되겠지만.. 이 책이 나왔던 1999년도에는 별로 그런 기억술책이 많이 없었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기억술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기억의 궁전을 안쓴다.) 어쨌든,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마테오 리치가 쓴 '기법' 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기억술 이야기를 하다가, 그 기억술을 이용하여 그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흠, 갑자기 이 책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 '기억의 궁전' 이라는 기억법이 사실 훈족의 약탈에 대비하여 수도사들이 그들의 자료를 기억하는데 쓰였던 기억법이라서 그렇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훈족은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의 원인이 되는 무서운 사람들이기도 했고 말이지. 위의 집단 기억의 파괴, 라는 책과 함께 묶어서 읽어보면, 물론 기억의 궁전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관련은 없지만, 집단 기억의 파괴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는가, 라는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여담인데, 기억의 궁전이라는 기억술이 소설 속에서 쓰이는 장면이 있는가, 라는 게 궁금한 사람은 '한니발 1, 2'(양들의 침묵 속편)를 읽어볼 수도 있겠다. 물론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잔인하다.
요재지이
예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다가(이 표지는 아니었다) 정말 흥미롭게 집중했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 포송령은 이를테면, 관리 시험에 낙방을 많이 한 선비였는데, 이 책 한방으로 인생을 역전한 케이스란다. 뭐, 그당시 중국이 얼마나 막장이었는가,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정말 특이한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최근 책들 중에 무라키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과 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훨씬 더 자극적이고, 훨씬 더 기이하다. 어느 소설가가 이런 말을 했는데,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한 번 쯤 읽어볼만도 하다, 라고. 나는 소설을 쓰지는 않지만, 특이한 이야기들에 매혹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지. 아, 주의사항이 있다. 여성 권리의 신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읽지 않기를 권한다. 그 옛날 중국이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어이 춥다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