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학령기 자녀가 있을 법한 나이의 성인 이라면, 어릴 때 <카이스트> 라는 드라마를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드라마에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를 모티브로 한 배역이 있었는데 그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인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라고 한다. 그 시절 저자께서는 아웃사이더, 괴짜 였다고 하는데 괴짜는 엉뚱하고 독특한 4차원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을 테고 실제로 저자의 교수 시절은 외롭고 위축되기도 했고 남들보다 뒤떨어지기도 했었다고 책에서 말씀 하신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할수 있었다고... 비어있는 공간이 지금 당장은 결핍 같아도 사색하고 인내할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홍민정 작가님의 낭만 강아지 봉봉<1>은 8살 아이가 줄글책으로 넘어가려고 할때 처음으로 읽은 책 이다. 아이가 기대하며 <3>을 읽는 것을 보고, 오랜 만에 <1>도 다시 읽어주었고, 아이가 집중하여 듣고 재밌어 하는게 느껴져서 엄마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읽어 주었던 것 같다.이 책의 작가님은 키우는 반려견으로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을 동화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신다. 그러한 노력들이 봉봉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져서 너무 따뜻하고 귀엽다.
<수상한...> 시리즈 박현숙 작가의 <구드래곤 시리즈> 네번째! 축구감독 구드래곤을 읽어보았다. 구드래곤은, 용이 되고 싶은 구렁이 이다. 승천을 하려고 애쓰지만 매번 작은 실수로 실패했었다.이번에 마주한 승천을 위한 용몽록 4장은 승.리.승천을 하려면 축구를 해야 하고, 축구부 감독이 되어 승리를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근데 하필 급식실 영양사로 일했던 용용 초등학교로 떨어져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어딘가 좀 다른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무사히 축구부 감독을 맡게 되었다.우리집 초1 큰 아이는, 줄글책 읽기독립이 어느 정도 된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글자의 빼곡함에 압도 당하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에, 글자 크기와 삽화의 비중을 잘 살펴본 후 아이의 눈길이 닿는 곳에 책을 두거나 읽어보자고 권하곤 한다.그런 의미로 구드래곤 시리즈는 읽기독립으로 넘어가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최적의 책이라 생각해왔고, 또한 초등 저학년 남자 아이들은 이맘때 축구에 흔히들 관심을 갖기 때문에 우리집도 마찬가지로 축구감독으로 나타난 구드래곤 이야기는 흥미롭기 딱이었다.매니저를 하기로 한 순동이의 도움을 받아, 구드래곤의 승천 계획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된다.구드래곤이 진심으로 신뢰하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순동이. 이 책을 읽는 자녀들도 그들 앞에 펼쳐진 길고 긴 인생길을 걸으며 온전히 의지할수 있는 좋은 짝꿍을 만나길 바라기를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특히 구드래곤이 미리 준비한 멘트들이 너무 좋아 여러번 읽었다. 아이들이 상대방을 이기고 싶고, 누구보다 돋보이게 잘하고 싶고, 일등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함께하는 경기에서는 힘을 합쳐 각자의 자리에서 승리로 이끄는 역할과 그 과정이 중요한 것임을. 그 길에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끝까지 달릴 수 있고 기쁨도 만끽할수 있다는 것을 구드래곤 덕분에 미리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우스꽝스러운 그림체와 흥미로운 전개 덕분에 책 한권을 어려움 없이 잘 읽을 수 있었고 구드래곤의 승천계획이 어떻게 될지 결말이 다가올 즈음 구드래곤을 엄청 응원하게 된다! 협력을 배워 나가는 초등 친구들과 읽기독립을 준비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 하는 구드래곤 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평설은 지학사에서 1991년 4월 창간한 스테디셀러 이다.초등 저학년 자녀가 있어서 첫걸음을 구독 중인데 중학 독서평설의 컨텐츠가 궁금해서 살펴보게 되었다. 목차를 보니 통합교과 특집, 지식교양, 진로진학, 독서문해, 시사논리, 교과심화, 쉼터로 구성되어 있다.
15년차 교육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명교 저자는 마음껏 책을 읽었던 어릴 때의 경험 덕분에 '읽고 쓰는 기쁨'을 아는 어른이 되었다고 한다. <여는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어린시절에 책과 관련한 추억이 많고 그 추억들이 저자에게 매우 각별하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디지털 기기들로 인해 책에 흠뻑 빠지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 좀 서글퍼지기도 했다.
자녀가 학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어린이의 시간'에서 '학생의 시간'으로 재편하느라 제일 먼저 뒤로 밀려나는 것이 '책읽기'가 되어버리는 현 상황은, 점점 문해력이 부족해진다는 지적과 학습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소통의 문제를 초래하는 '읽는 태도'를 먼저 언급한 부분이다. 읽는 태도는 어떤 태도를 말하는 걸까? 능동적인 읽기를 통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구하고 활용하겠다는 태도를 말한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마찬가지 이다.
또한 언어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모르는 어휘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며 아이와 대화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아이가 즐겨 사용하는 유행어나 신조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추천한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 문해력이 엄청나게 화두가 되고 아직도 그러한데... 이제는 내 자녀들이 학령기에 접어들어서 학습부진 파트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문해력의 격차로 교실에서 학습부진이 일어나는 모습은, 학습 도구어를 제때 습득하지 못해 일어난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문해력에 있는데도 무작정 학원부터 찾으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고민하고, 선생님이 방과 후 보충 수업을 권유해도 나머지 공부라는 부모의 편견과 학원 스케쥴 때문에 부족한 문해력을 만회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며 초등학교 시기에는 문해력이 전부임을 재차 강조한다.
하지만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글의 내용을 이해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뇌에는 읽기를 담당하는 부분이 따로 없고 뇌의 여러 부위를 모두 동원해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후천적인 능력으로서 꾸준한 읽기 연습이 필요하다.
다독의 함정과 인공지능 시대에 독서의 필요에 대해서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문해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야 하고 인공지능시대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인 <질문하는 능력>이 문해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올바른 질문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도 자세히 알려준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1학년인 큰 아이는 어휘 구사나 문해력이 좋은 편이라 생각했고 곧 초등 입학을 앞둔 둘째는 한글 습득부터 완전히 느린 아이 이다.
이제는 큰 아이보다는 주로 둘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이렇게 하면 되는건지 확신이 부족했는데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아이의 현 상태를 파악하여 평범한 첫째 아이와 느린 둘째 아이에게 앞으로 신경 써주어야 할 것들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때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해서, 우리 아이 문해력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안심하고 단정짓지 말라는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