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아이들을 등원 시키고 집안일을 하는 동안 우연히 한 유튜브 채널을 만나게 되었다. 라디오처럼 켜놓고 듣던 <스몰빅클래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가 된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그 당시, 우리 애들이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신이 번쩍 번쩍 들던지.

그 후로도 스몰빅클래스 조승우 대표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였고 이제는 그 귀한 이야기들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고3 수험생이었던 나를 돌이켜보기도 했고, 수험생이 될 내 아이들과 그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있을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사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일화는 스몰빅 채널과 여러 라방에서 들었던 내용들이긴 하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여도 채널을 통해 청취할 때에는 저자가 지나온 학창시절의 단면을 알게되는 것이고, 책으로 읽어보니 여러 조각들이 연결되어 성장과정의 서사가 결국 한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좀더 구체적으로 와닿는다.

여러 이야기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고등학교 때 연합 동아리 '유패드'를 만든 것이다.

비교과 활동은 공부할 시간을 뺏길까봐 몸 사리기 마련인데 ㅎㅎ 유패드 활동 덕분에 대입 면접에서 훌륭한 답변을 한 것 까지!



이렇듯,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합격하여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한 반듯한 이력 뒤에는 공부와 학업에 매몰되어 '명문대 합격'만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흔한 모범생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작은 성취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 다른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아가 '신념'을 확고하게 굳혀가며 세상을 향한 희망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조승우 대표가 스몰빅 채널에서 자주 언급하곤 했던 '본질', 이 책은 결국 공부의 본질에 대한 것이고,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내용이다.

부모는 내 아이가 단단한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믿음'이라는 뿌리를 심어주고,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존재, 아이가 스스로를 미워하고 못나게 여기는 순간에도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이야기 해주는 유일한 사람. 그저 그 뿐이다.

조승우 라는 한 사람의 자서전 같으면서도 부모로서 자아성찰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좋았다. 사춘기 즈음의 자녀들이 읽어도 좋고 학령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께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중요한 건 과연 공부가 내 인생에서 어떤 필요가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입니다.

✨️꿈은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 갔을 때 '이로 인해 내 삶은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 참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목적 그 자체여야 합니다. 내가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인생을 바칠 만큼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겠죠. 꿈은 직업이 아니라 신념이며,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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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퀴즈쇼 1 : 예선 편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단꿈아이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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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8살이 막 되었을 때 한국사에 어떻게 입문 시킬까 고민하다가 알게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은 그야말로 대박을 치고도 또 친 책이다. 그 무렵에 출간된 이십여권을 몇차례나 반복하여 읽었으니 단언컨대 나보다도 한국사 지식을 훨씬 많이,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를 그토록 좋아했어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퀴즈쇼> 역시 아이 취향에 딱 맞았고, 교과서와 한능검(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뽑은 퀴즈 형식이라 성인에게도 제법 유익하다 ^^;

왕 / 영웅/ 전투 / 사회 / 문화 5개 라운드로 되어 주제별 학습이 가능하고, 뒷장을 넘기면 정답과 자세한 부연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매 퀴즈 마다 페이지 하단에 적혀 있는 것이 있는데 세심하게 신경써준 부분 같아서 잘 활용하면 좋겠다.




하단에 뭐가 적혀있냐하면 퀴즈 페이지에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책에서 해당 퀴즈의 내용이 나오는 곳이, 뒤로 넘기면 나오는 정답페이지에는 교과 연계로 단원명을 적어놔서 사회교과를 배우는 고학년 친구들에게도 유용하고,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을 저학년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다.

특히 정답페이지는 그 자체로 아주 보물이다!
설명이 아주 자세하여 내용을 슥~ 읽기만 해도 당시 시대상황과 개념 정리가 되고, 간단한 그림과 실사로 이해를 돕는다.






교과목으로 배우기 전에, 이런 류의 책들을 접하면서 역사의 큰 흐름을 대강이나마 알고 있으면 학습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을 때 살을 붙여가며 다져나갈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게 되어 좋은 것 같다.

퀴즈쇼 포맷 덕분에 부모님과 저학년 자녀의 대결구도로 유쾌한 자극제가 되어 재밌게 활용 중이다 :) 본선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승부욕은 덤이고!




#설민석한국사대모험퀴즈쇼#단꿈아이#설민석의한국사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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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파스텔 읽기책 1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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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든 이라일라 작가는,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원래 '슬픔'이라는 감정을 오랫동안 싫어했는데, 감정이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모든 감정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이고 엄마인 나 부터도 화 같은 감정은 빨리 떨쳐내고 싶은 안좋은 감정일뿐인데, 작가는 감정이 나에게 찾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과 그 감정들은 서로 맡은 일이 다르다고 말한다.

감정에 대한 이런 소개는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했어서 새롭기도 하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책 내용에 호기심을 느꼈다.




감정을 글자로도 소개해놓았지만, 감정과 어울리는 삽화 덕분에 직관적으로 감정의 무게나 상태를 알 수 있고 아이에게 간단하게 설명하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 어떤 이유로 생긴 것인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감정들인지까지 알려준다.




7세인 둘째 아이는 감정이 서툴고, 큰 아이에 비해 더 섬세한 편인데 아이가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줄 몰라서 힘들어 보일 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이 책이 명쾌하게 답을 알려준다.

저자는, 감정과 기분을 말하기 어렵고 헷갈릴 때가 있기 때문에 ‘이름 붙이기’ 놀이를 추천한다. 감정 단어를 풍부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기분과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감정이라는 것을 가볍게 여겨온 것 같다. 심지어 그 이름들을 아는 것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되는 건줄 알았는데 둘째 아이를 키우며 기분을 잘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구나 알게 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를 잘 도와주어야 겠다고 느꼈고, 아이들 마음에 찾아온 여러 감정의 이유를 알고 나면 이 책의 저자처럼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나쁘거나 좋거나'가 아니라 그저 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게될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어른에게도 따뜻하고 치유되는 책으로 너무너무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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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이광형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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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학령기 자녀가 있을 법한 나이의 성인 이라면, 어릴 때 <카이스트> 라는 드라마를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드라마에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를 모티브로 한 배역이 있었는데 그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인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라고 한다. ​

그 시절 저자께서는 아웃사이더, 괴짜 였다고 하는데 괴짜는 엉뚱하고 독특한 4차원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을 테고 실제로 저자의 교수 시절은 외롭고 위축되기도 했고 남들보다 뒤떨어지기도 했었다고 책에서 말씀 하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할수 있었다고... 비어있는 공간이 지금 당장은 결핍 같아도 사색하고 인내할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과를 당장 알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게 되어간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 속에서 아이의 능력이 발현되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고 아이 인생에 빛이 비치는 순간보다 그렇지 않은 순간을 단단하게 보내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지식을 암기하면 1등 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ai가 하기 어려운 일, 창의력 있는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직접 생각하고 질문하도록 해야 하는 것!



part1. 아이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다 (아이 편)
part2. 생각도 마음도 반짝이는 아이로 키우기 (부모 편)
part3. '가정-학교-사회'는 창의력 연대이다 (사회 편)

목차는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매 파트마다 창의력 수업 이론, 실습이 각각 들어있다.
부모세대가 성장하던 때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 되어 '카더라~'에 휩쓸리기도 하고, 부모로서 기준을 곧게 세우는 게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괴짜 할아버지가 독특한 눈총을 받으며 묵묵히 닦아놓은 길 덕분에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좀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내 아이가 지금은 주류가 아니어도 마음속 빛을 따라 묵묵히 걸어갈수 있게 하는 부모의 여유와 배짱을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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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3 - 거리의 비밀 요원 낭만 강아지 봉봉 3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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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정 작가님의 낭만 강아지 봉봉<1>은 8살 아이가 줄글책으로 넘어가려고 할때 처음으로 읽은 책 이다. 아이가 기대하며 <3>을 읽는 것을 보고, 오랜 만에 <1>도 다시 읽어주었고, 아이가 집중하여 듣고 재밌어 하는게 느껴져서 엄마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읽어 주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님은 키우는 반려견으로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을 동화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신다. 그러한 노력들이 봉봉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져서 너무 따뜻하고 귀엽다.




1편부터 내용이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편을 안 읽었다고 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3편의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함께 다니던 볼트&너트 고양이들과 강아지 봉봉은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늦은 밤까지 봉봉만 혼자 남겨지고 말았다.

그러다가 봉봉은 비밀요원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방랑고양이 랑랑을 만나게 되고, 위험한 순간에 랑랑의 도움을 받은 이유로 봉봉은 처음 만난 고양이 랑랑을 믿고 의지하게 됐다.
그 사이에.. 오해가 쌓인 볼트&너트와 봉봉은 다시 만났을 때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되고,
또 혼자가 된 봉봉 곁에 랑랑이 다시 등장한다!

랑랑은 훈련이라며 비밀요원이 되고 싶어하는 봉봉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고 비웃었고 놀이터에서 봉봉이 위험할 뻔 한 순간! 볼트와 너트가 봉봉을 향해 달려든다. 곧 랑랑의 정체가 밝혀지고,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잘못을 사과하고, 아픔에 공감하며, 오해를 풀고 용서하게 되었다.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겪게될 감정의 소용돌이를 봉봉 친구들을 통해 미리 경험한듯 하다. 그렇다보니 아이랑 대화 나누어 볼만한 포인트가 많았는데, 남자 아이인지라 학교에 입학하고 커갈수록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가 랑랑처럼 짖궂은 장난을 하거나 상대방을 은근히 자극하며 위험해보이는 행위를 해보라며 시키는 것 이다.
친구와 놀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건 너 자신 뿐 이며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할 건지 대화해보았고, 오해가 생겼을 때 잘 푸는 것, 잘못을 했을 때 지체하지 않고 사과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과하면 지는 것 같아서 자존심 상하거나, 괜히 쭈뼛 거리게 되는 등.. 사과의 말을 하기 싫은 기분이 들더라도 말이다.




3권은 고물상에서 외롭기만 했던 봉봉이가 진정한 친구를 찾는 과정이었다.
랑랑으로부터 봉봉을 구해낼 때 피를 보지 않고 순한맛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재치 있었는데 줄글책에 입문하는 어린 아이들 맞춤인듯 하면서도 봉봉의 다짐처럼 관계의 어려움을 큰 다툼 없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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