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최경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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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매시간, 늙어 죽을 때까지 곁에 있는 게 청춘입니다.

그 사실을, 그 엄청난 사실을 믿으셔야 됩니다.

믿는 그날부터 달라집니다.

청춘을 멀리서 바라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청춘을 가지시겠습니다?

 

 

몇 줄의 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외수 작가.

150만 팔로워가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쓰는 글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이외수 작가와 가수 김태원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끝을 맺는다.

내가 아는 선에서 이외수 작가의 책은 몇 권 본 적이 있었고 김태원이라는 가수는 부활을 27년 동안 이끌어 온

외길을 가는 뮤지션이었다. 예능을 통해 더 친근하고 익숙해진 부분도 있었던.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작가와 음악을 잘 만들어내는 가수가 만나 제작된 TV속 영상들을 각색해 출간된 것이다.

방송을 보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전혀 다른 길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만나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생각에

호기심이 꽤나 일었기에 급한 마음을 누르고 책을 마주했다.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어두운 과거, 힘든 시간을 거쳐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얻게 된 깨달음은 지금의 그들을 더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만들어 왔다.

예술가로 살기에는 너무 가난했던 이외수는 보름 정도 굶은 적도 있고 라면 하나로 일주일을 버틴 적도 있다고 한다.

극한 상황까지 간 적도 많았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여유를 만들고 그가 쓴 글들을 만들어 냈다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이뤄가고 이뤄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 지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력없이 저절로 되는 것은 없고 깨닫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것임을 다시금 느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의 그의 집을 찾아오고 페이스북에 달리는 엄청난 댓글들에도 진심을 담아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그의 글 세상들에 음이 가고 힘을 얻게 되는 이유다.

 

검은 선글라스와 긴 머리, 생각보다 말을 잘한다고 느낀 건 나 뿐이었을까.

예능에서 특이한 매력을 뽐내는가 싶더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을 하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김태원, 부활을 27년 동안 이끌어 온 기타를 잘 치는 유명한 가수. 그의 깊이를 책을 통해 마주하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유년 시절 외톨이에다 마약과 자살시도, 중독이란 단어가 늘 따라다녔던 그의 지난 삶들은 흔들림 그 자체였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있지만 그에게도 어둡고 외로웠던 시간들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온다는 말처럼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교과서적인 말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이자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아 장애를 가진 아이의 아버지로 가수로 힘을 내어 당당하게 마주 한 그의

하루가 정말 값지게 느껴졌다. 좌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기란 쉽지 않으니까.

 

 

'청춘'이란 말은 가슴 설레게 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

흔들리고 찢기고 아프고 그런 시간들이 지나면 때론 웃게 되는 날을 마주하기도 하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도 하고 아프지 않고는 행복의 의미를 절대 알 수 없다고도 한다.

아직도 누군가는 꽤나 긴 아픔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행복이 주는 달콤함을 만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아이인 채로 사는 나는 아직도 고민중이고 생각중이지만 말이다.

매시간 우리 곁에 있다는 김태원의 말처럼 청춘을 멀리서 바라보고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돌아가더라도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마음이 이끄는 길임은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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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파랑새 세계명작 7
정진 엮음, 이현주 그림, 안네 프랑크 원작 / 파랑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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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만난 책 [안네의 일기] 

단발머리 소녀였을 때 안네의 일기를 마주했을 때는 안네처럼 내게도 일기장이 친구처럼 따라다녔었던 것 같다.

십년이 훌쩍 지나 단발머리는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가 되고 일기장은 내 곁에서 사라졌다.

다시 만난 [안네의 일기]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익숙하다.

 

안네는 13살 생일 선물로 일기장을 받게 된 후 부터 일기를 썼다.

유대인 학살이 공공연하게 감행되던 시기에 안네는 일기장에 모든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소녀에게는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절칠하고 편안한 친구가 생긴 셈이었다.

 

일기장에 글을 써내려 간 소녀의 나이가 13살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내용은 꽤 진지하고 아프고 외롭다.

아마도 갇힌 공간에서 독일군들의 눈을 피해 살아야 했던 아픔이 녹아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런지.

안네의 가족을 포함한 8명의 사람들은 건물 창고에서 갇힌 채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안네는 일기장에

일상을 기록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아픔을 참아내었다. 하지만 결국엔 비극이 찾아온다. 은신처가 발각이 되어 모두 함께 끌려가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안네는 얼마되지 않아 장티푸스에 걸려 영원히 세상을 떠난다.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을 향해 다가가지 못했던 소녀, 안네.

은신처에서의 생활이 소녀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는지 일기장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느껴진다. 건물 안에 갇혀있는 동안

밖에서 들리던 사람들의 소리와 총소리 등 위협의 흔적들은 늘 도사리고 있었다. 그럴때마다 소녀는 일기장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외로움과 싸웠다. 자전거를 타고 햇살을 마음껏 바라보며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상상하던 안네는 인종 차별에 대해, 전쟁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말한다. 끔찍한 고통과 말로 할 수 없는 지독한 외로움은 13살 소녀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고 어려웠을 것 같다.

안네의 일기는 절망에 빠져 울기만 하는 일상이 아니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안네와 소녀의 일기장 속 이야기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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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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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시는 어렵다는 생각만으로 시집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시집 읽기'를 시작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최근에서야 와닿아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시집 읽기를 통해

시와 조금 더 친근해지고 싶었다.

그 첫번 째 시집이 바로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에는 90편의 시가 담겨있다.

나처럼 어른아이로 사는 사람들에게 시의 매력과 삶, 사랑의 매력을 퐁퐁 불러 일으켜줄만한 세계의 시들이

저자의 손으로 입으로 글로 묻어나 있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기 앞 서,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나는 뜨거운 커피 잔을 부드럽게 흔들고 식혀 갔다. 문득 시는 이 뜨거운 갈색 커피와 같다고 생각했다. 멀고 오래된 추억으로 이끌고, 사람과 사랑을 그립게 하는 커피 잔의 따스함, 그리고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 같은 힘이 있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른, 마흔을 산다는 건 뭘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스무 살 때와는 분명 달라야 할 것 같다. 뜻깊은 변화가 되어야 됨은  분명하다. 누구나 변화를 꿈꿀 때 선택하는 책이 있고, 마주치는 사람이 있고, 가슴 울렁거리게 하는 장소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바꾸는 선택으로 뜻깊은 인생은 온다. 누구나 그런 날을 꿈꾸며 산다.'

 

 

시인다운 면모를 마음껏 자랑하는 것 같으면서도 평범한 작가의 말 속에서 나는 이 책에 더 한걸음 다가가고 싶었다.

스무 살에서 벗어나 서른이 넘었으나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어른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고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

뜻깊은 인생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 한 권의 시집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내 일상에 다가가고 싶었다.

 

 

 

 

아름다움은 다 흘러간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늙디늙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지,

우리도 하나씩 사라져 가네."

그들의 두 손은 새의 발톱과 같았고

그들의 무릎은 물개의 늙은 가시나무처럼

비틀려 있었다.

늙디늙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다.

"아름다운 것들은 다 물처럼

흘러가 버리지."

 

 

 

나는 아직도 아름다운 것들은 다 물처럼 흘러가 버린다는 시인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가고 괴롭고 아픈 기억도 점점 무뎌진다는 것은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긴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건 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건 알 것도 같다.

사진 속에서 꿈처럼 사라져 버린 사람도 그렇고, 그토록 애지중지 했던 옷이며 책을 봐도 그렇고, 좋아하는 것이 하나 둘

적어지는 것도 그렇고, 빙긋 웃기만 하던 아이의 재잘거림이 그렇고, 보고 있어도 그리웠던 사람이 그렇고...

그리운 것들과 잊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씩 생각나게끔 하는 게 '시'인 것도 같고...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시집과 마주하면서 정말 시가 친근해진 느낌이다. 복잡한 카페에서 시집을 읽던 낯선 이의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는 저자의 말이 반가웠다. 타인이 보고 있던 시집이 내가 읽었던 시집이라면 더 좋을 것 같고.

더 많은 시집을 조우해야겠다. 조금은 더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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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라서 감사해요 - 슬픔 대신 감사로 인생을 바꾼 우리 엄마 김희아
김희아.양태석 지음, 최정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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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대신 감사로 인생을 바꾼 우리 엄마 김희아

[우리 엄마라서 감사해요]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에서 이 책 속 주인공인 김희아 씨를 알게 되었다. 평소에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날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엄마로의 내 삶도 돌아볼 수 있었다.

TV에서 말로 듣던 강연을 책으로 직접 마주하니 그녀의 삶을 더 깊고 자세히 알게 된 것만 같았다.

엄마로의 삶은 생각보다 참 어려운 것 같다.

주관적인 내 생각으로는 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로 부터 존경받는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한 사람들 사례 못지 않게 어려운 것만 같다.

김희아, 책 속 주인공은 그런 부분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얼굴 한 쪽에 큰 모반을 갖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두딸을 두었다. 지금은 자신의 손으로 그리고 꾸미고 공방을 운영하면서 예쁜 아이들의 바른 엄마로 살고 있다.

 

세상이 주는 편견은 참 무섭다.

또래보다 말이 느려도 입을 대는 세상인데 눈에 바로 띄는 외모적인 부분은 늘 사람들의 시선을 달고 산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만약 내가 그러한 경우였다면 나는 세상 앞에 나서기 보다는 세상을 등지고 어두운 곳으로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사랑해 줄 단 한사람은 바로 '나'라는 그녀의 말처럼,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일 우선인 것 같다. 그런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아이들에게도 밝게 웃어줄 수 있고 사람들이 주는 따가운 시선 앞에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하고, 이뤄야만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때로는 외로웠고 견디기 힘들만큼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다보면 지금 이 순간을 더 많이 사랑하고 축복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일들도 귀하게만 느껴진다.

 

나는 누군가를 대할 때 편견이란 안경을 쓰고 있지는 않았나. 나는 왜 불평만 하는가.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인가.

그녀의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앞선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주는 불편함을 인상쓰지 않고 밝게 극복해나가려는 삶의 자세는 본받고 싶은 귀한 가르침같았다. 자신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상처를 받을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앞에서는 나도 헛헛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고만 한다. 나또한 상처가 나의 결점이 되는 것은 싫다. 하지만 솔직하고 거짓 없이 감사하는 마음의 힘이 어떤 것인지는 조금 알 것도 같다. 맑고 밝게 자란 김희아씨의 두 딸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의 그녀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 '우리엄마라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그녀의 밝은 기운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가만히 돌아보면 오늘도 감사한 일이 참 많았던 하루인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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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시리즈 2
태원준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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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여행이라니...^^

3일도 아니고 300일이란다.

 

 

책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엄마와 아들'의 짧지 않은 여행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던 책이다.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엄마와의 여행...

나는 감히 생각해보지도 못했었다. 그것도 짧은 여행이 아닌, 3일도 아니고 300일 동안의 여행이라고 하니

새삼스러웠다. 

많이 싸워도 코드가 맞다는 딸과 엄마의 여행도 아니다.

훗날 키워놓으면 며느리꺼라는 말이 있는 아들과 엄마의 여행.

60세 엄마와 서른의 아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남긴

사진과 글,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에 이은 두번 째 책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는 배낭여행을 꿈꾸는 젊은 청춘들부터

 한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진짜 내 엄마를 조금씩 잊고 사는 평범한 주부인 나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의지만 확고하다면 세상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이든 마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스쳤다.

 

책은 '사람'이야기다. 그리고 '여행'이야기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음식이야기, 풍경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 속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이

참 부러웠고 따뜻했다.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많이 달라서일까.

처음보는 여행객에게 그 나라 음식인 쌀밥을 내어놓는 식사에서 마음을 쓰고 배려를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다시끔 깨달았다. 결국 여행도 사람이야기인 것을...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과 여행 날짜가 겹치면서 생각지도 못한 금식을 경험하게 된 부녀 이야기에서는

여행이란 그 나라의 문화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문닫힌 가게의 천막 뒷켠에서 빵과 과일을

먹으며 행복해했을 책 속 주인공의 어머님 모습이 내 눈앞에도 생경했다.

파리가 온통 빛으로 빛나던 순간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축복같았다는 저자의 글은 아름답게 와닿았다.

몇년 전이긴 하지만 책 속에서만 봐오던 에펠탑의 모습을 내 눈에 담았던 그날의 기억이 함께 겹쳐지는 것만 같았다.

여행은 당장 한 걸음에 내달려서 마주하게 된 그 모습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갈때쯤

추억할 수 있는 부분, 부분들이 더 다가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에게도 책 속 저자와 어머님에게도 여행은 그러한 것 같았다. 비록 나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말이다.

 

책의 마지막 저자는 어머니에게 전한다. '당신이 보여주신 용기와 도전 정신은 삶의 길잡이가 되겠죠. 당신과 함께했던

길 위에서의 10개월은 매 순간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엄마, 수고 많으셨어요! 사랑합니다! 라고 말이다.

정말 함께했다는 그 시간과 함께 마주한 사람들과 여행지, 모두 감동이었다.

책을 덮으면서 나도 '엄마'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곳에라도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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