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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샘터 물방울 서평단이 되어 마주한 7월의 샘터.
오래전 서점에 가면 일반 잡지보다 작고 얇은 책들을 자주 펼쳐보곤 했었다.
시간이 제법 흘러 다시 보게 된 샘터는 여전히 평범한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친정엄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이야기부터, 초보매실농사꾼, 작가를 꿈꾸는 중년주부의 구멍 난 운동화 이야기까지.
고맙고 따뜻한 사연들이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분이었다.
이달 샘터 테마는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다.
코로나로 집밖을 나가는 것도 쉽지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샘터 속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란 테마로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만나니 읽는내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전북 무주, 경남 남해, 인천 창영동, 경기 파주, 경남 김해, 서울 상수동, 경기 수원, 경북 상주까지 못 가본 곳이 더 많지만 노트에 기록해두었다가 한군데씩 다녀가고 싶다.
특히 경기도 파주에서 주민기자들이 매호1,000부씩 제작하는 <디어교하>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지역주민들이 애정을 담아 만들어 낸 소식지에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
7월 프리마켓 소식을 담은 페이지에는 집에서 가까운 경주가 눈에 띄었다.
매주 토요일 마다 청년 작가들이 만든 경주기념품들을 선보인다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요즘이다.
샘터를 보면서 알게 된 프릳츠 커피는 생소했는데 검색해보니 제법 유명한 커피였다.
원두도 판매하고 있어서 추후에 한 번 주문해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오늘
우린 조금 울컥했다.
우리가 서로에게 잊히는건 아무래도 너무 슬펐다.
우린 멈춰 서서 돌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네모반듯하게 정리된 돌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시시한 농담과 특색 없는 식사를 한 오늘이 그냥 이렇게 저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히려 벌 것 아닌 날들이 가파르게 요동치는 생의 그래프를 완만하게 이어주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평범한 날들이, 보통의 우정이, 시시한 농담들이 그토록 애틋하고 소중한 건지도 모른다.
지방에 살지만 오래전, 유명하다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을 보니 어설프게 나마 기억이 떠올랐다.
고즈넉한 시간 책을 읽다가 저 글귀에 살짝 울컥했다.
모든 것이 자유롭지 않은 오늘이 미워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기억에서 떠오른 어떤 시간이 그립고 서글퍼서 마음이 작아졌던 날들이
이어졌다. 시시한 농담과 별 것 없이 먹고 마신 한 끼의 식사가 오늘이라서 고마운 마음이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떠오른다. 좋은 생각, 행복한 상상, 오늘부터 한 번 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