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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청춘에서 조금은 벗어난 하루를 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쉽게 다가설 수 없었던 한 권의 책이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대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조금씩 새롭게 도전하기를 주저하기 시작했다.
겁 없이 배우기를 희망하던 스무 살의 내 모습은 그렇게 희미해져만 갔던 듯하다.
이 책은 젊음을 숨 쉬게 하고, 제 자리에 맴도는 내 모습을 또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저자가 책의 처음부터 내내 말해 온 인생시계에 빗대어 보면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충분히 젊고 좋은 나이라는 것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인생시계란, 사람의 평균수명을 80이라 치고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의 폭으로 증가한다. 즉 29세의 내 인생 시간은 오전 8시 42분이다.
출근을 서두르기에는 조금 늦은 시각이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업무를 막 시작하게 되는 시간이다.
p.28 열망은 힘이 세다.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열정과 보람을 기준으로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목표를 세워두고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려고 하고 어떤 이는 미래의 삶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정답이 없기에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교수로 오랜 시간 학생들의 옆에서 그들의 목소리와 생각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온 저자는 ‘열망이 이끄는 삶’을 살라고 충고한다.
인생에 관해 우리는 지독한 근시이므로 바로 코앞 밖에 보지 못하고 미래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 할애하기 보다는 지금의 모습에만 급급해한다는 것이다.
나또한 아직도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쉽게 답하기가 어렵다.
학교를 졸업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혼자였던 시간은 저만치 뒤로 물러나 있다.
누구에게는 가슴 떨릴 만큼 두렵고 벅차오르던 ‘처음’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처음을 떠올리게 한다.
p.80 우리는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산다. 누구는 외모에, 누구는 성장환경에, 누구는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이처럼 그 근원이 다양한 만큼이나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반응 또한 다양하다. 대개의 사람은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잊거나 부정하며, 소수의 의지 강한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그대는 어느 쪽인가?
늘 불안하고 답답했던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다.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가장 큰 두려움은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이었던 것 같다.
채워지지 않은 자신에 대한 부족함이 자꾸만 두렵고 낯선 시간들을 키웠던 듯.
이 책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시간 앞에 놓인 청춘의 대표 주자부터, 그런 시간들에서 조금씩 벗어나 평범한 일상에 지루해진 사람들에게도 좋은 벗이 될 것 같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한 마디의 말로 모든 것을 아우르게 만드는 글들이 시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