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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제동, 내가 아는 그는 사투리를 쓰고 주위에 사람이 많은 연예인 정도였다.
그리고 책을 통해 그를 만날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이 책은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 속에서는 TV에서 주체가 되어 말하던 김제동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대신 그가 만난 스물다섯 명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말하고 생각을 전한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유명한 배우거나 국회의원, 시인, 소설가 등 다양하다.
자신의 자리에서 소신을 갖고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다가왔다.
나는 정치를 잘 알지 못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며 흥미 또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책 속에서 김제동과 함께 만난 국회의원의 글을 읽고 있자니, 조금씩 정치라는 단어가 궁금해지는 느낌이었다.
또 자신을 믿고 소신을 다해 살아가는 솔직한 여배우의 이야기에서는 같은 직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던 듯하다.
짧은 글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인터뷰 형식의 몇 줄 안 되는 글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이해하고 결국엔 소통하게 하는 것 같았다.
책은 그동안 내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 하나를 강하게 깨우치게 만든 것 같다.
많이 가진 사람, 유명한 사람은 항상 행복할 것이라는 큰 착각을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편협한 내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통의 범주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들은 행복에 대해 약간의 노력에 노력을 보태어 살아간다.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고 말하는 그들의 글과 마주하면서 따뜻한 세상이 그다지 먼 곳에 존재하는 판타지만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은 주어진 자신의 삶에 스스로 빛을 내고 우둔하리만치 올곧게 서 있는 누군가의 하루하루가 보태어져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내게 그들의 이야기가 깊고 빠르게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삶에 솔직하게 맞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자는 메시지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