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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겨루기! ㅣ 데굴데굴 창작동화 시리즈 1
키사라 마유코 글.그림, 김혜아 옮김 / 꼬네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친구들과 유치원에서 소꿉놀이를 하다가
한 남자아이가 우리 딸 아이에게 '너는 배가 나왔으니까
아빠해.'라고 했다고 한다.
요즘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특히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섯
살 아이는 너무나 속상했었노라 말했다.
아이와 함께 보이는 것, 힘, 외모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마주하게 된 책, [힘 겨루기]
빨간 색의 강렬한 표지가 인상적인 [힘
겨루기]
얼룩소, 양, 돼지, 토끼, 다람쥐, 거북이가 등장한다.
힘이 약해서 번쩍 들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얼룩소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반면 너무나 힘이 센 양은 벽돌 깨기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어 친구들은 상대도 해 주지 않는다.
우연히 두 친구가 만나 팔씨름으로 누가 더 힘이 센지 겨루게
된다.
왜소해보이고 약해보이는 얼룩소는 양에게 질 것이라 생각하고 힘이 센
양은 자기 정도면 얼룩소를 가볍게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둘의 팔씨름은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얼룩소와 양은 "이 시합은 우리가 함께이긴 거야."
하면서 다음에도 함께 다른 시합을 하자고 다짐하게 된다.
다음페이지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느린 토끼가 등장한다.
달리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토끼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정말 빠른 거북이.
거북이는 달리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우연히 만나게 된 토끼와 거북이는 함께
달리기로 겨루어 보게 되는데 거북이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토끼도, 토끼 정도는 충분히 이길 것이라 여긴 거북이의 경기도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이 시합은 우리가 함께이긴
거야."
보이는 것, 생각했던 것과 다른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기.
토끼와 거북이는 다음에도 함께 하자고
다짐한다.
너무나 마른 돼지가 등장한다.
돼지는 씨림을 해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반면 뚱뚱한 다람쥐는 씨름을 해서 진 적이 없을 만큼
힘이 세서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우연히 돼지와 다람쥐가 만나 씨름 경기를 하게 되는데
서로의 외모만 보면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거라 믿었던 동물친구들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이 시합은 우리가 함께이긴
거야."
돼지와 다람쥐는 다음에 다른 걸로 시합을 해보기로
한다.
고민하던 동물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줄다리기로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
밤이 되어도 경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친구들은
말한다.
"줄다리기도 우리가 함께이긴 것
같아."
책 [힘 겨루기]와 마주하면서 너무 날씬해서,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어른들도 처음 보이는
누군가의 이미지만 보고
선입견을 가지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다.
너무 날씬해서 힘이 없어 보이던 동물친구도 너무 뚱뚱해서 힘이 엄청
셀 것 같던 동물친구도
'힘 겨루기'를 해보니 보이는 것과 달랐던 것 처럼,
우리 아이도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고 건강하고 맑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