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25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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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용기 속의 케첩맨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책 한 권.
제목도 표지와 흡사한 '케첩맨'이다.
8~9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인데 어른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내용이 궁금했다. 어떤 내용의 책일지 새로운 책을 마주할 때면 늘 설렌다.

 

 

 

몸통을 누르면 케첩이 나오는 케첩맨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
생전 처음 해보는 감자 튀기기는 어렵고 주인의 호통은 매일같이 이어진다.
꿈을 찾아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일상도 닮아있는 것만 같은 케첩맨의 모습.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일상에 지친 케첩맨의 모습은 애잔하다.

 

 

 

 

반복되는 일과에 지친 케첩맨.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창밖에서 힘 없이 고단해보이는 케첩맨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지난함, 꿈을 좇는 내 안의 내 모습 같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토마토 머리의 요상한 생김새를 한 토메이로 박사가 케첩맨을 찾아온다.
박사는 케첩맨의 케첩을 주문하고 주인은 케첩이 팔렸다는 사실만으로 그저 좋아한다.
얼떨떨해하는 케첩맨의 모습을 보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건 왜인지...^^
케첩맨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일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살짝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케첩맨의 케첩에 빠져버린 박사가 케첩맨의 뚜껑끝에 입을 대고 케첩을 먹기 시작한다. 
토마토머리가 자꾸만 커지더니 결국 터져버리게 되고 마을은 한바탕 소란스러워진다. 

 

 

 

 

 

케첩이 가게 안을 넘쳐흘러 온 거리에 가득 하게 되고 사람들은 케첩을 맛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즐거워보이는 모습 속에서 케첩의 맛이 어땠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이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케첩때문에 케첩맨의 일상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달라지지않은 하루를 또 다시 살아가는 케첩맨.  여전히 새로 하는 일은 익숙하지않아 어렵지만 이제는 케첩맨을 애잔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책장을 덮는 마지막 손길이 가벼운 것 같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케첩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아이도 행복으로 충만한 자신만의 일상을 만들어 낼 수 있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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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짝꿍 최점순 좋은꿈어린이 11
류근원 지음, 이영아 그림 / 좋은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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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읽어주던 태교동화에서도 피노키오가 등장했었다.
이번에 만난 책[피노키오 짝꿍 최점순]에서도 피노키오가 등장한다.
엄마가 피노키오 태몽을 꾼 후 태어난 주인공 노기호가 바로 피노키오다.
평범한 4학년 남자아이인 기호는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 짝꿍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어느날, 새점을 치는 할아버지에게서 여자친구가 나타날 것이란 점괘를 듣고 기대를 하게 되는데 기호의 새로운 짝꿍은 최점순 할머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기호의 짝꿍 최점순 할머니.
예쁜 여자친구를 기대했던 피노키오 노기호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만나는 첫날, 글자를 잘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나이많은 짝꿍이 생긴 기호.
기호는 할머니가 친구의 스마트폰과 돈을 뺏는 아이들을 혼내준 후부터 가까워진다. 할머니와 떡볶이도 사먹고 한글도 가르쳐드린다.
왜 한글을 배우려고 하느냐는 기호의 질문에 '비밀'이라고 수줍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마주하다 보니 참 즐거웠다. 무언가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언제나 멋져보이는 것 같아서.




갑작스레 할머니가 학교에 나오질 않으시고 기호의 전화기로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나타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지내는 같은 반 친구 수정이네 집 앞으로 향하고 우렁각시처럼 맛있는 음식도 내려주고 가신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 된 기호는 점점 더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우연히 친구 수정이네 집에 갔다가 할아버지가 육이오 전쟁 때 찍은 사진을 보게되는 기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할머니를 찾아 할머니가게를 찾아갔던 기호는 우연히 할머니의 집에도 가게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낯설지 않은 액자 속 사진을 발견하고 기억을 되짚어본다.
할머니는 사진을 한참 쳐다보는 기호에게 사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결혼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육이오 전쟁을 겪어 학도병으로 자원해 전쟁에 나간 남편의 사진이라고.
기호는 친구 수정이네에서 본 할아버지의 젊은 날 사진을 떠올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수정이네 집으로 향한다.



오래 전 남편의 모습을 알아 본 할머니는 수정이를 꼭 안아주시고 기호덕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시 만나게 된다.



한 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책 속에서 이어진다.
서로 미안하다, 괜찮다 하면서 두손을 마주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전쟁으로 인해 생사를 알 수 없는 긴 이별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기호는 할머니가 왜 그토록 글자를 배우고 싶어했는지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 편지에 답장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배움의 의지를 갖게 된 것이었다.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피노키오 기호 이야기 덕분에 책을 읽는 아이도 나도, 마음 한 켠이 후끈해진 느낌이었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하게 와닿는 요즈음 아이를 통해 좋은 책 한 권을 선물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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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들의 대전쟁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이선영 정보글, 김헌 감수 / 아울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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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쉬는 시간마다 학교 도서관에 들른다는 딸. 어떤 책이 재미있냐고 물어보니 수학도둑, 마법천자문, 그리스로마신화 책이란다. 다 만화책이긴 하지만 나 어릴 적 티비에서 보았던 그리스로마신화를 흥미롭게 보다니 신기했다. 수많은 신들이 나와서 나중에는 따로 메모까지 해놓고 보곤 했던 책이었는데...^^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책을 사주었더니 글밥이 많아서 그런지 만화책에 나오는 여자 신들이 너무 예뻐서 만화책이 더 재미있단다. ㅎㅎ

책을 좋아하는 애미지만 엄마읽을 책에만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책의 출판사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더랬다.
 
요즘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초등 저학년이 최고로 애정하는 책이 <마법천자문>이다. <마법천자문>으로 유명한 아울북에서 <그리스로마신화> 학습 만화가 새롭게 출간되었다고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예쁜 신들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자 응모했었는데 책이 도착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시리즈로 구성이 되어 있는게 대다수.
이번에 출간 된 그리스로마신화도 시리즈다.
1 신들의 대전쟁 편이 도착했다.





집에 있던 유사한 내용의 책을 갖고와서는 글밥보다 그림만으로 나름 책을 평가하며 이것도 저것도
살펴보던 딸...^^



만화로 읽는 초등인문학 그리스로마신화 1 신들의 대전쟁
목차부터 살펴보았다.
1권이다 보니 첫 출발답게 그리스 신화에 대한 부연설명이 적힌 부분도 있었고
신들의 왕 제우스부터 여러 신들의 특징이 열거되어 있었다.


 

 



카오스는 무엇일까?
종종 '카오스 상태'라는 말을 쓰곤하는데 책 속에서 카오스를 만나다니.

사람들은 카오스를 혼돈 또는 무질서라고 하지만, 카오스의 원래 뜻은 '하품을 하다'라는 의미로, 캄캄하고 텅 빈 공간을 뜻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카오스란 '텅 빈 공간'을 말해요.


카오스 이론
카오스 이론은 과학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이론이에요.
매우 무질서한 현상 속에서 숨어 있는 질서를 찾으려 시도하는 것이 카오스 이론이지요.
가령 나무에서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그 안에서 질서를 찾아보려 하는 거예요.



 



책을 한참 살펴보더니 딸이 그리스에 가야겠단다.
책의 끝부분에 제우스 신전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그리스의 아테네에 신전의 기둥이 남아있다며 다음에 태양의 후예에 나온 나바지오 해변과 함께
꼭 가보고싶은 곳이란다...ㅋㅋ이런것이 책의 효과인 것인가...^^


 

 



명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부분도 좋았다.
평소에 눈으로 한 번 쓰윽 보고 마는 명화이지만
책의 말미에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나오는 명화도 살펴볼 수 있으니 색달랐다.





그리스로마신화 1권만 있어서 너무 아쉽다는 딸아이.
책 속에 2권 미리보기 코너를 살펴보더니, 2권도 사야겠단다.

딸아이의 반응을 보니 이 책도 마법천자문처럼 아이들에게 무한 애정을 받을 것만 같았다.
초등그리스로마신화의 독보적인 자리매김할 듯한 느낌이...^^




요즘 인문학 인문학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인문학의 첫 시작은 그리스로마신화라고들 한다.
사실 애미 책에만 관심을 둬서 아이 책은 크게 구애하지 않고 흥미로워 하는 것 위주로 읽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만 갖고 있었는데 아이가 그리스로마신화에 흥미를 두니 신기할 따름이다.
내용은 일반적인 시리즈 책과 유사한 부분도 많고 비슷하지만 그림은 확연하게 예뻐서 여자아이 눈에는
더 좋고 재미있게 느껴지나보다.


 

 



딸아이는 장난스럽고 용맹한 상남자 스타일 제우스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모든 신의 어머니이자 땅의 여신인 가이아나 제우스의 친구이자 지혜의 여신 메티스가 좋단다.

책 속에서 제일 좋은 건 메티스란다.
사실, 엄마는 메티스를 잘 기억하지 못했기에 '제우스의 친구이자 지혜의 여신은 누구게?'하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책으로 배우는 기분이다.


 

 


책상에 한참 앉아서 뭘 하나 보니,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메티스를 그렸단다.
쑥쓰러워하며 보여주는데 나름의 독후활동이라 생각하며 폭풍 칭찬을 날려주었다.

책과 함께 오늘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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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방 & 왕자의 성 : 벌레가 나타났어요 공주의 방 & 왕자의 성
이도윤 지음, 이준선 그림 / 도도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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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만 봐도 딸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책을 마주하고서는 한참이나 붙들고 있었다.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다 큰 것 같았는데 '공주'를 좋아하는 것 보니 아직 어리긴 어린가보다. 사실 내 눈에는 아직도 참 많이 아가같다.

표지 속에는 거울에서 나오는 여자아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왕자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
뭔지모르게 소원이 이루어진 것도 같고, 즐거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보는 사람까지도 행복해지게 만들어 주는 것만 같다.
한 편의 동화가 펼쳐질 것만 같은 책을 아이와 함께 펼쳐보았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출근을 하는 아빠가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엄마는 주방에서 분주하다.
뒷페이지를 넘기니 유령을 연상시키는 벌레들의 그림이 페이지 가득하다. 책 속의 아이는 오늘은 어떤 벌레가 기다리고 있을지 곰곰 생각한다. 너무 물렁하지도 않고, 아무거나 먹어치우지 않는 벌레였으면 하는 바람도 담는다. 머리에 더듬이가 달린 벌레가 온 방을 기어다니고 내 소중한 물건들이 엉망이 될 것만 같아 속이 상한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공주의 방으로 간다. 엄마가 부억일을 끝내고 올 때까지 공주의 방을 지키기 위해 핑크색 줄로 벌레를 단단히 묶을 준비를 한다.
사실 아이가 벌레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벌레에게 코를 물렸던 것.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 언덕 위에서 사슴도 만나고 왕자님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성도 보고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아이. 
괴물이 살고 있는 성에 갇히게 되지만 왕자의 도움으로 성을 탈출하게 된다. 왕자가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 순간, 숲 속에 숨어있던 괴물이 나타나 아이의 코를 꽉 물어버렸다.
깜짝 놀란 아이가 눈을 뜨고 마주한 것은 코를 물어버린 벌레, 아이의 동생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벌레가 얼마나 크길래 공주의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코를 물어버리나 했는데 벌레가 동생이었다니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나도 어릴 적에 남동생 때문에 울고 웃었던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동생이 없어서 책 속의 아이같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아이 때문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왕자와의 결혼식에 '밉지만 내 동생이니까 그래도 초대하겠다'던 책 속 귀여운 꼬마 숙녀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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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 변화하고 싶다면, 새롭고 싶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김창옥의 인생특강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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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느 강사의 이야기가 너무 유쾌해서 이름도, 강의 내용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요지의 강의였는데  한 단락을 이야기해보자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 '보라색과 분홍색의 원피스 중에 어떤 것을 살까' 남자는 둘다 괜찮다고 얼버무리지만 이런 질문을 받은 남자들이 해야 할 답변의 정석은 '보라색은 어려보이고 분홍색은 날씬해보인다'는 식의 답을 해야한다는 것.
이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유쾌하게 웃었던지...물론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요지의 이야기였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는 것.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던 중, 표지에 TV화면에서 맛깔스럽게 이야기하던 강사의 얼굴이 보였다. 제목도 흡입력이 있는 것 같은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라니. 읽고 싶었고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마주할 수 있어 프롤로그부터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프롤로그에는 수없이 질문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수없이 반복된 질문을 하곤 했었다. 이런 모습으로, 이런식으로 살아도 정말 괜찮은지, 이렇게 나이먹어도 될지. 매번 질문을 하면서도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과거 실패와 좌절의 경험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으며 자신의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어렵지않고 친근하게 다가 온 책이라 부담없이 책장을 펼쳤다.

책 속에 담긴 여러 내용 중 마음에 닿는 부분이 있었다. 화가인 저자의 지인이 저자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선물해주었다고 한다. 그림 속의 저자는 고단해 보였고 부자연스러운 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으며 촌스럽고 나이들어보여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얼마 후 부터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어느날 그림 속의 모습과 닮은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모습이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아이나 남편 혹은 친구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곰곰 생각해보니 갑작스레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타인에게서 보여질 때 나도 모르게 경계하게 됐던 것도 같다. 누군가는 나의 모습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보기싫은 여러가지 부분을 마주하게 됐을지도 모르겠고.


책은 한 편의 편안한 강의를 듣는 듯 이어진다.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다면 변화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속삭이듯 말하는 것만 같았다.
사람사는 것은 결코 다르지 않으며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건강하게 만들어야한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책이든 여행이든 건강한 지금을 살 수 있는 통로와 쉼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어쩌면 뻔하고 어쩌면 당연한 것만 같은 이야기들인데 어렵지 않게 공감하면서 잘 읽혀내려갔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저자의 강연회에 직접 참석해 이야기를 들어도 좋을 것 같다.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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