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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 변화하고 싶다면, 새롭고 싶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김창옥의 인생특강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16년 10월
평점 :
방송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느 강사의 이야기가 너무 유쾌해서 이름도, 강의 내용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요지의 강의였는데 한 단락을 이야기해보자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 '보라색과 분홍색의 원피스 중에 어떤 것을 살까' 남자는 둘다 괜찮다고 얼버무리지만 이런 질문을 받은 남자들이 해야 할 답변의 정석은 '보라색은 어려보이고 분홍색은 날씬해보인다'는 식의 답을 해야한다는 것.
이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유쾌하게 웃었던지...물론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요지의 이야기였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는 것.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던 중, 표지에 TV화면에서 맛깔스럽게 이야기하던 강사의 얼굴이 보였다. 제목도 흡입력이 있는 것 같은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라니. 읽고 싶었고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마주할 수 있어 프롤로그부터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프롤로그에는 수없이 질문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수없이 반복된 질문을 하곤 했었다. 이런 모습으로, 이런식으로 살아도 정말 괜찮은지, 이렇게 나이먹어도 될지. 매번 질문을 하면서도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과거 실패와 좌절의 경험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으며 자신의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어렵지않고 친근하게 다가 온 책이라 부담없이 책장을 펼쳤다.
책 속에 담긴 여러 내용 중 마음에 닿는 부분이 있었다. 화가인 저자의 지인이 저자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선물해주었다고 한다. 그림 속의 저자는 고단해 보였고 부자연스러운 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으며 촌스럽고 나이들어보여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얼마 후 부터 그 친구와 멀어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어느날 그림 속의 모습과 닮은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모습이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아이나 남편 혹은 친구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곰곰 생각해보니 갑작스레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타인에게서 보여질 때 나도 모르게 경계하게 됐던 것도 같다. 누군가는 나의 모습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보기싫은 여러가지 부분을 마주하게 됐을지도 모르겠고.
책은 한 편의 편안한 강의를 듣는 듯 이어진다.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다면 변화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속삭이듯 말하는 것만 같았다.
사람사는 것은 결코 다르지 않으며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건강하게 만들어야한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책이든 여행이든 건강한 지금을 살 수 있는 통로와 쉼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어쩌면 뻔하고 어쩌면 당연한 것만 같은 이야기들인데 어렵지 않게 공감하면서 잘 읽혀내려갔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저자의 강연회에 직접 참석해 이야기를 들어도 좋을 것 같다.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