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후배 ㅇㅇ님! 보내주신 생일선물의 완독 리뷰를 온라인에 남겨둡니다. 


몇 년만에 받아보는 생일 축하 메시지! 너무 감사했단다.


메시지와 함께 보내온 선물에 더더욱 감사해하며 포장지를 풀었더랬어.


고운 포장지를 풀고 나니 차분한 표지의 책 한권이 모습을 들어 내더라. 


그러나, 순간 깜짝 놀랐어.


생일 선물로 보내준 책 제목이 "어떻게 죽을것인가"라는 것을 확인했단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너를) 죽일것인가"를 아주 잠시 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단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래도 선물인데,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일단 책은 읽어보자는 맘으로 건성건성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 순간부터 진지모드로 바뀌게 되더라. 


어쩌면, 내게도 높은 확률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책의 내용과 같은 미래 앞에 나는 얼마나 존엄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나의 선택을 뒷받침해 줄 의료시스템은 구축되어 있을까?하는 의문과 무엇보다 소중한 것들과의 헤어짐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거지?하는 질문, 정답을 찾을 수 없어 갑작스럽게 엄습해 오는 불안감의 공포 등등 갖가지 상념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비내리는 오후를 오랜만에 심각하게 보낼 수 있었단다. 


책장을 덮고 베란다에서 바라본 봄비 내리는 풍경이 참 묘했단다. 비바람에 떨어지지도 제대로 날리지도 못하는 벚꽃이 기묘함을 더하기도 했고.    


결국, 이 책은 인간의 육체적 한계 앞에서 여전히 무기력한 과학의 시대에 "어떠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존엄한 삶으로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지나온 나의 삶과 앞으로의 여생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주었단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이 있다던데, 이 책을 읽고는 "생일에는 어떻게 죽을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정말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죽음에 대해서 누가 장담을 할 수 있겠냐만은 만약 나에게 환갑이 찾아온다면 반드시 다시 한번 읽어 볼께!(생일마다 읽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질 것 같으니 말이야!) 그리고, 언젠가 건강이 허락이 하지 않아 존엄한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꼭 한번 다시 읽어 볼께!(만약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말이다.) 


고맙다! 너 덕분에 나는 잘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