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간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소설을 만났다! 자본의 속성과 자본에 맞선 소시민들의 애처로운 투쟁, 좌절, 그속에서 싹트는 사랑과 연대의 힘이 책을 덮고도 진한 여운으로 남는듯 하다!

워낙 좋은 평들이 많아서 더 이상 평가가 무의미하지만 이 책에서 주인공 가족의 어머니를 성모로 치환하고 소설을 보면 느낌이 새로울듯 하다!

종교적 이상을 위해 출애굽을 하는 모세가 아니라 자본의 핍박으로 부터 불가피하게 오랜 삶의 터전인 고향을 버릴수 밖에 없어 출애굽하는 산업자본에 상처입은 가련하고 강한 성모!

어머니는 처음에는무리의 뒷쪽에서 묵묵히 무리를 이끌지만, 갈수록 다가오는 위기의 순간에는 당당히 앞장서서 가족을 지키고 더 큰 사랑으로 이웃과 연대해간다! 시간이 갈수록 성모가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잠재했던 모성이라는 성스러운 사랑이 성모성을 드러내는것이다!

이 소설에서 등장인물중 유일하게 어머니만 고유한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는것 같다!(내가 이름을 놓쳤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 의미는 냉혹한 자연의 재앙도, 거칠고 무자비한 산업자본의 폐해라는 인간의 재앙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명의 한분한분의 모성같은 사랑으로 연결하여 극복해 보자는 암시는 아닐까?

100여년전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100여년전 사태와 오늘날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도 인간들간의 사랑과 연대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딪고 일어서서 희망의 여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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