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외가댁에서 자랐는데 외할머니께서는 하루에 한번 천수경과 반야심경 테이프를 트시고 염불을 따라하셨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그 간절한 기도의 끝은 언제나 자식들, 손자들에 대한 지복을 비는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는 염불이 무슨 주문 같은것인줄 알았다. 마하반야바라일다심경~~~~, 또는 정구업진언수리수리마하수리술수리~~~이렇게 시작하는 반야심경과 천수경이 정겹다!
도올 선생님의 이 책은 단순히 반야심경의 해석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 또는 불교철학의 대략을 엄청나게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노스님이 이야기를 주시듯(도올 선생님의 특유의 목소리로) 어떨때는 조근조근함으로, 또 어떤 경우는 엄청난 열정과 재미진 에피소드로 책을 계속 붙들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불교의 역사를 깊이있게 파헤치고 주요 단어를 뿌리부터 캐내서 시대속에서 해설해 주어서 반야심경은 물론이고 불교철학에 관심을 끌도록 충실하게 유도해 주었다!ㅎ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외할머니의 염불외시는 소리가 울려와 잊혔던 그리움을 꺼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할머니! 할머니가 기도 마니해 주셔서 저도, 어머니도 다 잘 지네요! 할머니는 극락세상에서 나폴나폴, 그리고 훨훨 신나게 날아다니시고 계신거죠?ㅎ 오늘 너무 보고 싶네요! 할머니가 해주시던 도시락도 그립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