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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의 길을 걷다 - 정태남의 유럽문화기행
정태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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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인하여 유독 로마에 관한 책에 집착하는 지도 모르겠다. 가보고는 싶지만 여건이 안되 가보지 못함을 보상 받고 싶은 심리가 작용해서 일까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하여 각종 여행서적, 역사서적, 미술 서적,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장르의 로마 관련 서적들을 탐독 하였다.
'로마 역사의 길을 걷다'는 역사 학자도 사진 작가도 아닌 건축가 정태남이 로마의 유적지와 유럽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로마의 건국신화부터 시작하여 왕정시대의 일곱왕들, 로마가 강대국으로 거듭나게된 공화정시대와 제국의 멸망에 이르기 까지 방대한 로마사를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럼에도 이책이 전혀 지루하거나 많은 분량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마치 한편의 옛이야기처럼 여겨짐은 곳곳에 유익한 '작은 로마 이야기'라는 친절한 코너가 로마 관련 상식과 어원의 탄생 배경, 흥미있는 에피소드를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도 실린 스키피오 장군과 한니발의 전투, "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란 너무도 유명한 말을 남긴 율리우스 카이사르, 자신의 살아온 삶을 연극에 비유했으며 일년의 여덜번째 달(영어로 August)이 바쳐진 아우구스투스와 역사상 최대의 폭군이라는 오명을 쓴 네로 황제, 콜로세움을 착공한 베스피시아누스황제, 하드리아누스 황제, 콘스탄디누스 황제 등 역사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의 현장 속으로 빠져든다.
왕가의 계보를 한눈에 알아 보기 쉽도록 도표를 비롯하여 다양한 유적지와 로마 역사에 등장한 도시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이나 초상의 사진들은 사진첩이나 여행서를 보는 듯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듯 새로운 정복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가능한 곡선을 피해 작선으로 만든 평평한 돌로 포장된 도로들은 수도 로마를 기점으로 방사선처럼 뻗어 각 지역간의 교류를 가능케 했으며 방대한 영토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그도로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방사선 모양의 고대로마 시가지와 현대 로마의 지도를 책 뒷면에 실고있어 서로 비교해 보고 지명도 찿아 볼수 있어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요술 항아리처럼 로마는 퍼내도 퍼내도 이야깃 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역사의 끝자락을 잡을라 치면 어느덧 신화가 되고 마는 신들의 도시, 로마. 많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고 있으며 로마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 한다. 로마로의 여행을 꿈꾸며 못내 아쉬운 역사속으로의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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