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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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하필 '고등어를 금하노라'였는지. 이 책 제목을 처음 접하던날 공교롭게도 고등어 자반을 먹고 체해서 밤새 고생한 후 였으며 몇달 간은 좋아하는 고등어를 입에도 안대겠으며 반찬으로 우리 식탁에 올라 오는 것을 한시적으로 금한다고 선언한 아침이었다. 그런데 이이는 왜 고등어를 금한다고 선언 했을까?
 
이 책은 인생의 주인이며 지구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독일인 남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의 일상,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그녀의 가족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물리학 박사로 첨단기기를 개발하는 회사에 다니는 남편. 남을 관리 하기 보다는 적성에 맞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살기 원하는 애너지 절약을 손수 실천하는 전형적 독일 사람.그런 그와 결혼한 저자는 십대 후반에 독일에 건너가 건축 박사 학위를 받은 고건축 전문가인 두아이의 엄마이다.
 
그들의 확고한 철학은 운명대로 살기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을 하고자 한다. 철저한 주인 의식을 가진 이들은 돈보다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유를 존중하며 세끼는 꼭 온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보기 드문 행복한 가족이기도 하다.
 
어느날 식탁에 오른 고등어를 보고 독일에서 바다 생선 까지 먹는것은 운송에 막대한 비용이 사용되므로 사치가 아닐수 없으며 에너지 낭비라는 남편의 말에 고향 음식이니 봐달라는 말대신에 기꺼이 좋아하는 음식마저 포기한다. 이렇게 이 가족들이 건강한 지구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난방과 온수를 포기하고 대신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 물주머니로 , 자동차를 포기하고 자전거와 걷기를 고수한다. 
 
거창하게 대중들 앞에서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 보호를 외치는대신 생활 속에서 작은것 부터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이 더 빛난다. 초라하고 궁상 맞다고 생각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 자랑 스럽다.       
 
이들의 교육관도 한결 같다. 내가 자유로운 만큼 아이 역시 자유롭게 개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 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수 있고 스스로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 다만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모든 노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도와주고 자녀 교육을 늘 우선순위에 놓는다. 이런 교육관에 힘입어 이댁의 자녀들 모두 원하는 공부와 일은 찿을 수 있고, 스스로의 인생을 결정하느 사람으로 성장했다. 교육에서 만큼은 열일 제쳐두고 나서지만 자녀가 부모 뜻대로 되진 않는 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아직도 난 안달복달 애달아 한다. 아마도 그들이 이렇듯 자녀의 성적에 참견치 않은것은 그들 역시 고학력자 이면서도 공부 덕에 좋은 일자리나 많은 돈을 벌려고 하지 않기에 학력에 관해서 거의 강박관렴을 가진 한국의 부모들 보다 자유로울수 있으리라. 
 
그녀의 정치적 주관도 뚜렷하다. 나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보상 문제에 관해서 내 잘못은 아니더라도 내 부모 혹은 내가 살고 있는 땅에 한때 살았던 누군가의 잘못으로 지금까지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그것이 곧 역사적 유산을 존중하고, 거기서 배운 교훈으로 동시대인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류나 지성인으로 사는 인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주류로 살면서 어느 한 영역에서 지성인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무의미하며 모두가 인생의 주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가 지구의 주인이기에 행동에 앞서 지구를 생각해서 옳은 일인지 한번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길 바란다. 편리함을 내세워 가까운 거리도 차를 이용하고 동네 슈퍼 보다 대형 마트를 더 자주 이용하고 먹고 싶은 과일이나 식재료들은 원산지 불문하고 구입했던 나의 무심코 해왔던 행동들을 반성 한다. 나 하나 뿐인데라는 생각에서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의 전환을 해본다. 그녀가 포기한 고등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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