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위기경영 -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는 97가지 지혜
최병철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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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과 인간이 어떻게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를 묻는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AI 기술이 일상을 재편하는 현재를 고대의 문명 전환기와 나란히 놓으며, 혼란이 극대화된 시대에 작동했던 사고 체계를 다시 호출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언제나 새로운 위험을 동반한다는 인식이다. 기술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과거에도 반복되었음을 보여준다. 철이 도구가 되었을 때 세상은 효율을 얻었지만, 동시에 폭력과 통제의 문제를 함께 떠안고 있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 역시 같은 궤적 위에 놓여 있다.



위험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다루며, 사고는 개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통념을 저자는 끊임없이 의심한다. 개인은 환경에 반응할 뿐이며,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행동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다. 따라서 안전은 개인의 각성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가 반복해서 호출하는 고대 사상가는 인간의 선의에 기대지 않았다. 그는 인간을 이익과 손해에 반응하는 존재로 보았다. 사람들에게 옳음을 설득하는 일보다,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이 냉정한 시선은 독자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안전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태도, 인간을 이상화하지 않는 용기, 구조를 바꾸려는 실천적 사고가 중심에 있다.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뿐 아니라 결정을 내려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책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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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자존감 수업 - 불안, 강박, 비교에 무너지지 않는 자기수용의 심리학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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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감성 'e북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자존감을 높여라”라는 익숙한 주문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말이 왜 많은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이미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마음은 좀처럼 단단해지지 않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밤이 되면 낮에 있었던 일을 반복해서 곱씹는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SNS를 켜는 순간 다시 초조해지고, 잘해낸 일보다 못한 장면만 또렷이 떠오른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상태를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잘못 이해된 자존감 개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진단한다.





책은 읽는 이를 다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명령 대신 “지금도 충분히 힘들었을 당신에게”라는 태도로 말을 건다. 책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처방전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대하는 방식을 다시 배우게 하는 안내서에 가깝다. 단번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감정이 흔들릴 때 돌아와 펼쳐볼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래 곁에 두고 읽을 책이다.




늘 자신을 증명하느라 지친 사람, 비교를 멈추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괴로운 사람, ‘괜찮아져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해진 사람에게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해지지 않아도 괜찮고, 완전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인간답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지점에서 자존감은 비로소 회복되기 시작한다고.



#하버드자존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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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뇌과학 -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다스리는 가장 과학적인 마음챙김의 기술 쓸모 많은 뇌과학 14
스탠 로드스키 지음, 박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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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챙김의 뇌과학』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책은 마음을 다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음챙김을 다룬 많은 책들이 독자에게 일종의 이상적인 상태를 요구하는 반면, 책은 지금의 상태 그대로 출발한다. 늘 바쁘고, 피곤하고, 집중하지 못하며, 마음을 돌볼 여유조차 없다고 느끼는 현대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책은 마음챙김을 권유하기보다,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지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하려 한다.



저자 스탠 로드스키는 30년 경력의 마음챙김 뇌과학자다. 그러나 그의 글에서는 학자의 거리감이나 전문가의 우월한 시선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현대인의 뇌가 어떤 환경 속에 놓여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며, 우리가 스스로를 탓해왔던 많은 문제들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구조적 과부하의 결과임을 짚어낸다.



책을 덮고 나면 삶이 즉각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하는 시선은 분명히 달라진다. 더 이상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고, 지친 상태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으며, 회복을 위한 선택을 미루지 않게 된다. 쉼 없이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근거를 얻는 셈이다.




늘 바쁜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쉬고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 마음챙김이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시작점이 되어준다. 『마음챙김의 뇌과학』은 삶의 속도를 낮추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 속도 속에서도 나 자신을 놓치지 않는 법을 과학과 일상의 언어로 조용히 가르쳐준다. 책이 말하는 마음챙김은 결국, 다시 나의 삶을 나의 손에 쥐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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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뇌과학 시간표 - 잃어버린 집중력을 찾아줄 뇌 100% 사용법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혜원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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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책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시간을 부족한 자원으로 인식해 왔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오래 버티고, 더 많은 일을 해야 성과가 나온다는 사고방식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책은 그러한 믿음 자체가 이미 낡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뇌의 리듬을 무시한 채 시간을 배치해왔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 관리의 핵심을 ‘의지’나 ‘근성’이 아니라 ‘집중력’에 둔다. 그리고 이 집중력은 노력으로 쥐어짜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뇌가 가장 잘 작동하는 시간대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 시간을 잘 쓰라는 추상적인 조언 대신, 언제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뇌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책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기술서이면서 동시에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철학서이기도 하다. 성공을 더 많은 성취로 정의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태로 재정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제시하는 최종 목표는 생산성이 아니라 ‘즐기는 삶’이다. 일과 휴식이 서로를 잠식하지 않고, 서로를 키워주는 상태가 이 책이 그리는 이상적인 하루다.



지금의 하루는 누구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회사의 시간표인지, 사회의 속도인지, 아니면 자신의 뇌와 몸의 신호인지 묻고 있다.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기 시작할 때,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삶의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 시간을 관리하려 애쓰는 대신, 시간을 설계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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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금융의 미래 - 인공지능은 어떻게 금융 권력을 재편하는가
나현종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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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가장 먼저 떠오른 인상은 “AI는 기술이 아니라 경제다”라는 문장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사고의 축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AI를 새로운 도구, 혹은 인간을 대체할 기술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익숙한 관점을 단호히 뒤집으며, AI를 예측 비용을 급격히 낮추는 경제적 사건으로 정의한다. 이 전환은 단순히 금융 산업의 자동화나 효율화 수준을 넘어, 권력과 부의 분배 구조 자체가 이동하고 있음을 설명하는 강력한 렌즈로 작동한다.



책이 인상적인 또 다른 이유는 윤리와 책임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측의 힘이 커질수록, 그 예측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더욱 무거워진다. 저자는 기술 발전이 자동으로 진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결국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는 금융과 AI를 다루는 책에서 흔히 간과되는 부분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단순한 전망서나 트렌드 분석서를 넘어, 사고의 틀을 바꾸는 책으로 AI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보다, AI로 인해 무엇이 가치가 되고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묻도록 만든다. 특히 금융에 종사하지 않는 독자라 하더라도, 예측과 판단, 실행이라는 구조는 개인의 삶과 조직 운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다.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은 명확하다. 예측이 민주화된 시대에, 당신은 어떤 보완재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데이터에 대한 이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고력,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실행력.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축적하고 연결할 것인지에 따라, AI 시대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AI와 금융의 미래』는 그 갈림길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드물게 깊고 현실적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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