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 - 떠났을 뿐인데 수입 30배를 달성한 비결
나가쿠라 겐타 지음, 김진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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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간은 익숙한 세계에 오래 머물수록 변화에 둔감해지는 존재이다. 안정이라는 이름의 울타리는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시야를 좁히고 선택지를 줄인다. 『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며,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동’이라는 단어를 단순한 장소 변화가 아니라 삶의 전환 장치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출판 현장에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정체가 환경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유가 의지 부족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머무는 장소의 고착’에 있다고 본다. 같은 장소, 같은 인간관계,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동안 감각은 점차 무뎌지고 사고는 제한된다. 결국 그 상태는 퇴화에 가깝다. 책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순간 사고방식과 행동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삶의 방향을 흔들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동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감각을 깨우고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다.

책은 현대 사회가 이동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짚는다. 원격 근무, 단기 프로젝트 기반 노동, 콘텐츠 제작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일은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는다. 블로그, 전자책, 온라인 강의처럼 한 번 만들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도 증가했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비판적 시각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장소 제약 없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이동과 경제적 자유’의 연결고리를 상세히 설명한다.



자극적인 조언이나 감정적 호소보다는, 삶의 구조와 선택의 조건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이동을 강조하지만, 무작정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 넓은 시야, 더 나은 감각,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이동을 다룬다. 결국 이 책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멈춰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한다.

『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는 인생의 정체감에 짓눌린 사람에게 ‘환경을 바꾸는 것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습관의 틀을 깨고 싶거나,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은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나침반이 된다. 이동을 통해 선택지가 늘어나고, 선택지가 늘어날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린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

#박재용

#북루덴스

#북뉴스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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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코드 : 베타라이프 - 일상에서 답을 찾는 브랜딩 인사이트
프리퍼드(PRFD)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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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의 시장은 무엇이 빠르게 뜨고 사라지는지가 모든 담론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흐름에서 한 발 떨어져, 트렌드의 표면을 넘어 그 아래에서 자라는 ‘사람의 변화’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 코드: 베타라이프》는 바로 이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책이다. 저자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일하며 관찰한 사람들의 행동, 욕구, 일상의 변화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내는데, 그것이 바로 ‘베타라이프’이다. 책은 그 변화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브랜드가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베타라이프’는 완성을 목표로 하기보다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결과보다 시도, 완벽함보다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험을 일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거창한 목표 달성보다 작은 노력의 흔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데이터로 자신을 관리하며, 필요할 때 가볍게 연결되고, 어설픔 속에서도 자신만의 표현을 찾고, 공간을 자신의 일부처럼 꾸려 나간다. 이 변화는 개별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브랜드는 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 이상 소비자의 일상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다.




《브랜드 코드: 베타라이프》는 지금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그 삶을 이해하는 브랜드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해설서에 가깝다. 소비자의 마음은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마음이 표현되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책은 그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해석한 책 중 하나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향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펼쳐봐야 할 책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더 정확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다.

#리앤프리#리앤프리서평단리뷰
#브랜드코드타라이프#프리퍼드#유엑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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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채식주의
김윤선 지음 / 루미의 정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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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식을 시작한다는 일은 단순히 먹는 방식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식탁 위의 익숙한 식재료를 새로 바라보고, 살아 있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변화의 과정이다. 《오늘부터 채식주의》는 이 과정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이끄는 책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돌보고 요가를 수련하며 쌓은 감각을 바탕으로,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식탁이라는 일상의 장면에서 찾아낸다. 책을 펼치면 손 닿는 곳에 있는 채소 하나까지도 새로운 얼굴을 가지고 다가온다.





저자의 삶 역시 책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 채식 생활을 유지해온 경험, 요가와 명상 속에서 변화해온 마음, 시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행착오와 고민, 흔들렸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밝히며 독자가 부담 없이 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의 태도에는 ‘이렇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아보니 이런 깨달음이 있었다’는 차분한 공유가 있다. 이 다정함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이룬다.​





《오늘부터 채식주의》는 채식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식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삶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재료 하나하나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손에 쥐게 될 때, 세계와 나의 관계가 새롭게 연결된다. 식탁은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은 실천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채식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살아 있는 존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삶을 꾸리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의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글은 독자에게 “오늘 한 끼는 조금 다르게 살아볼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건넨다. 그 질문은 작은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일상의 많은 풍경을 서서히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리앤프리#리앤프리서평단리뷰
#오늘부터채식주의#김윤선#루미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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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의 심리학 - 노력을 실패로 만드는 17가지 착각
화양 지음, 하은지 옮김 / 파인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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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너무도 쉽게 믿는다. 새벽의 알람을 이겨 내며 책상 앞에 앉고, 누구보다 오래 일하고, 끝없이 자기계발을 이어 가는 모습은 이 사회가 부여한 ‘성실함의 미덕’의 전형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상한 의문이 밀려온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삶은 제자리일까?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지력의 부족을 탓하며 자신을 몰아세운다. 그러나 《헛수고의 심리학》의 저자 화양은 단호히 말한다. 우리의 문제는 게으름이 아니라, ‘가짜 노력’에 있다.

그녀는 수천 시간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왜 그토록 열심히 살면서도 번번이 좌절하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 결론은 간명하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도, 잘못된 신념과 불안에서 비롯된 노력이면 그것은 결국 ‘헛수고’로 귀결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로 귀결된다. “노력의 질은 방향에서 결정된다.” 방향이 올바르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가짜 노력의 무대 위에서 허공을 향해 달리던 우리에게 이 책은 무대의 조명을 끄고, 진짜 삶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 빛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위한 빛이다.




진짜 노력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성장’을 향한다. 그것은 남보다 잘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이기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조용하다. 새벽의 독서실도, 밤샘 야근도 필요 없다. 다만 스스로의 마음을 직면하고, 그 안에서 흔들리는 방향을 바로잡는 일. 그것이야말로 헛수고를 끝내는 첫걸음이다. 《헛수고의 심리학》은 불안과 비교, 그리고 인정 욕구의 덫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노력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는 순간, 우리의 수레는 더 이상 허공을 달리지 않는다. 비로소 삶은 나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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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에밀 메이트북스 클래식 26
장 자크 루소 지음, 강현규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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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카페 '북유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루소의 『에밀』은 근대 교육철학의 기원이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가장 심오한 성찰로 남아 있는 책이다. 18세기 프랑스 사회를 뒤흔든 이 한 권의 책은 단지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인간이란 무엇이며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빚어내는가를 묻는 철학적 선언이었다. 루소는 인간을 본성적으로 선한 존재로 보고, 사회 제도와 문명이 그 본성을 왜곡시킨다고 보았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세상에 아이를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사회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인간성을 지켜내도록 돕는 데 있었다.



하지만 18세기 특유의 장황한 문체와 철학적 논증은 현대 독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이번 메이트북스의 편역본 『루소의 에밀』은 바로 그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다. 번역자 이나래와 엮은이 강현규는 원전의 방대한 논의를 주제별로 재구성하고, 루소 사상의 정수만을 선별해 오늘의 언어로 다듬었다. 장황한 설교 대신 명료한 문장, 난해한 논증 대신 사유의 핵심이 살아 있는 흐름으로 다시 엮어낸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은 단순한 축약본이 아니라, 원전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현대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양서”로 완성되었다.

루소의 교육철학은 단 하나의 신념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 이 간명한 명제는 오늘날 경쟁과 비교의 논리 속에서 아이를 길들이는 현대 교육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루소에게 교육은 주입이 아니라 해방이며, 가르침이 아니라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는 아이를 사회에 맞추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왜곡을 비추는 거울로 보았다. 아이는 타락한 문명을 정화할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며, “새로운 사회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씨앗”이었다. 루소가 말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제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인간 본성의 회복을 위한 혁명적 선언이었다.



『루소의 에밀』은 결국 인간에 대한 믿음의 철학이다. 인간은 약하게 태어나지만,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무지로 태어나지만, 스스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루소는 이 신념을 통해 교육을 단지 제도나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능성에 대한 사유로 끌어올렸다. 메이트북스의 이번 편역본은 그 가능성을 다시금 현대 독자에게 열어주는 열쇠다. 완역의 무게를 가볍게 덜면서도, 철학의 중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편역본은 그 사유의 여정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걷게 한다.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뿐 아니라, 자기 안의 인간다움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철학적 거울이자 윤리적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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