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익숙한 세계에 오래 머물수록 변화에 둔감해지는 존재이다. 안정이라는 이름의 울타리는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시야를 좁히고 선택지를 줄인다. 『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며,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동’이라는 단어를 단순한 장소 변화가 아니라 삶의 전환 장치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출판 현장에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정체가 환경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유가 의지 부족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머무는 장소의 고착’에 있다고 본다. 같은 장소, 같은 인간관계,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동안 감각은 점차 무뎌지고 사고는 제한된다. 결국 그 상태는 퇴화에 가깝다. 책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순간 사고방식과 행동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삶의 방향을 흔들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동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감각을 깨우고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다.
책은 현대 사회가 이동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짚는다. 원격 근무, 단기 프로젝트 기반 노동, 콘텐츠 제작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일은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는다. 블로그, 전자책, 온라인 강의처럼 한 번 만들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도 증가했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비판적 시각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장소 제약 없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이동과 경제적 자유’의 연결고리를 상세히 설명한다.

자극적인 조언이나 감정적 호소보다는, 삶의 구조와 선택의 조건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이동을 강조하지만, 무작정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 넓은 시야, 더 나은 감각,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이동을 다룬다. 결국 이 책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멈춰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한다.
『나는 회사만 다니다 인생 종쳤다』는 인생의 정체감에 짓눌린 사람에게 ‘환경을 바꾸는 것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습관의 틀을 깨고 싶거나,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은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나침반이 된다. 이동을 통해 선택지가 늘어나고, 선택지가 늘어날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린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