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음 지구로 간다
함은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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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은 절망과 혼란을 통과해온 한 세대가 세계의 청년들과 함께 써 내려간 공동 질문의 기록이다. 열여덟 살에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저자는 배달원, 서퍼, 여행자, 글쟁이, 강연자 등 무려 80여 가지의 삶의 얼굴을 경험하며 스물넷의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밖 세상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하지만 2024년 12월 3일, 시대의 균열을 목도한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이제 필요한 건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그렇게 시작된 질문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의 청년들에게로 확장되었고, 사적인 고민은 공적 성찰이 되었다.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품은 질문들로 구성된다. 학교는 꼭 다녀야 하는가, 이미 늦어버린 삶이란 존재하는가, 평범하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개인의 고민에서 시작해, 정의란 무엇인지,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할 수 있는지, 정치적 올바름은 과연 옳기만 한 것인지와 같은 사회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빠르게 달리는 것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인생은 F1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남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 그 목적지를 스스로 묻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속도는 비교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반문할 수 있는 힘’의 가치를 역설한다.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세상이 내밀어 온 답을 비판적으로 되돌려 물을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량이자 변화의 원동력이다. 청년들이 품은 질문은 단지 불만이나 투정이 아니라, 멈춘 세상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며, 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계 청년들의 목소리는 이 시대가 청년에게 기대고 있는 희망의 증거이기도 하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결국 하나다. 다음 세상은 누군가가 만들어서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살아내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간다는 것. 청년들이 다시 묻기 시작할 때, 사회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책은 저자가 청년으로 살아오며 얻은 경험, 세계 곳곳의 친구들이 전한 메시지, 그리고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모아, ‘다음 지구로 함께 갈 사람들’을 위한 나침반과도 같은 기록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며, 어지러운 시대를 건너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연대와 실천의 용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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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의 인문학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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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석균의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바다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국가 전략, 그리고 한국 미래의 방향을 통찰하는 책이다. 저자는 해양경찰에서의 실무 경험과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바다가 인간 문명과 국가의 흥망을 어떻게 결정해왔는지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책은 해양정책 보고서도, 단순한 해양사가도 아닌, 역사·정치·경제·전략을 아우르는 ‘해양 인문학’의 시도라 할 만하다.

책의 출발점은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명제다. 로마제국에서 대항해시대 유럽 강국들, 그리고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질서를 주도한 국가는 모두 바다를 장악한 나라였다. 바다는 무역로이자 식민 확장의 통로였고, 기술과 산업, 군사력이 축적된 공간이었다. 저자는 이 역사적 지형을 통해 해양력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조건임을 환기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바다는 성장의 기반이자 세계와 연결되는 창이었다. 원양어업과 조선, 해운은 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 축이었고, 수출로 경제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해상 네트워크 덕분이었다. 저자는 한국의 번영이 바다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며, 미래 역시 해양 전략의 효율성과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오늘 동아시아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분쟁 지역이다. 남중국해·동중국해·한반도 주변 바다는 중국의 해양 진출, 일본의 해상력 강화, 미국의 개입이 얽히며 긴장이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전략·경제가 중첩된 구조적 문제임을 짚어내며, 이 지역이 세계적 갈등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경고한다.

책의 중요한 공헌은 바다를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해저자원,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자율운항선박 등 이른바 ‘청색경제’는 한국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블루오션이다. 바다는 더 이상 과거의 전장이 아니라, 미래의 산업 지형을 결정하는 거대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저자의 문체는 전문적이지만 읽기 어렵지 않다. 역사와 전략, 산업 전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제목의 ‘해불양수’처럼 바다는 모든 것을 품는 공간이며, 이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곧 해양 인문학의 출발점이라 말한다. 책은 한국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바다라는 거울을 통해 사유하게 만든다. 바다를 이해하면 세계가 보이고, 바다를 이해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사실을 단단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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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너머 한 시간
헤르만 헤세 지음, 신동화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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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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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를 세계 문학사에 등장시킨 초기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이 완전한 형태로 국내에 복간되었다. 이 책은 1899년 헤세가 문단에 처음 목소리를 내던 시기의 글들을 모은 작품집으로, 그의 문학적 정체성과 초기 사유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주는 텍스트다. 최근 독일에서 복간된 초판본을 충실히 옮겨와, 당시 실렸던 헤세의 서문과 아홉 편의 산문을 모두 수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작품들은 인간의 내면이 가장 섬세하게 깨어나는 ‘자정 이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밤과 꿈, 고독과 침묵, 아름다움과 낭만 같은 정서들이 중심을 이루며, 젊은 예술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감수성과 흔들림을 투명한 언어로 담아낸다. 이 글들은 훗날 《데미안》으로 이어지는 주제적 씨앗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헤세 문학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창 역할을 한다. 아홉 편의 산문은 각각 짧지만 강렬한 인상과 서정성을 전달한다. 예술적 세계를 향한 욕망, 불안과 해방감이 교차하는 젊은 내면의 울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포착하는 섬세한 관찰 등이 주요한 색채를 이룬다. 서정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체는 헤세 특유의 명징함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며, 독자에게 꿈결 같은 여운을 남긴다. 릴케, 토마스 만, 지드, 롤랑, 융 등 여러 문인과 지성들이 이 책과 헤세의 초기 문학에 깊은 찬사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헤세의 문장이 언어의 절제와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내면의 고독을 고결한 예술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자정 너머 한 시간》은 헤세의 문학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독자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이자, 그의 작품을 오래 사랑해온 이들에게는 초기 시기의 순수한 빛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자기 탐색, 고독의 고요함, 내면의 진실에 대한 집중이 이 책에서 이미 완성의 초입에 도달해 있다. 헤세의 문학적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권이다.

#리앤프리#리앤프리서평단리뷰
#자정너머한시간#헤르만헤세#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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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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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박재용의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은 언어라는 구조물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다시 세우는 독특한 인문 에세이다. 책이 던지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은 “내면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이며, 저자는 그 해답을 ‘어휘’에서 찾는다. 그는 언어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세계를 만든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말을 선택해 세계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계의 구조와 그 세계 속에서 서 있는 ‘나’의 윤곽도 달라진다. 이 책은 바로 그 ‘말의 품격’과 ‘내면의 구조’를 정밀하게 돌아보는 여정이다.

저자가 선택한 어휘들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고대 철학에서 시작해 우주, 문명, 자연, 종교에 이르는 인류의 지적 자산을 구성하는 핵심 언어들이다. 프쉬케, 로고스, 아르케 같은 고대 개념에서 코스모스와 유니버숨, 스텔라 같은 천문학적 어휘, 포세이돈·올림포스·아르고스 같은 신화적 명칭, 그리고 우로보로스·팍스 로마나·아가페 같은 문명적 상징까지, 이 책은 인류 사유의 기본 재료가 되어온 단어들의 기원을 밝히고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내면적 의미를 갖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의 가장 큰 미덕은 어휘의 뿌리를 파고드는 과정이 단순한 사전식 설명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언어적 관점을 재정비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말은 단순한 외부 표현이 아니라 ‘내면을 이루는 원소’이며, 그 원소의 선택과 배치는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언어가 사유의 질서를 세우는 도구이자, 인간이 자신을 단단히 세울 수 있는 핵심적 장치임을 강조한다. 오늘 우리는 책을 덜 읽고, 단문과 속도 속에서 살며, 관계와 생각이 가벼워지는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언어의 힘은 더욱 중요해진다. 저자는 말이 무너질 때 생각이 흐려지고, 생각이 흐려질 때 세계까지 흐려진다고 말한다. 반대로 언어가 견고해질 때 내면의 중심도 단단해진다. 책은 이 단단함을 되찾기 위한 길잡이이며, 말의 품격이 곧 삶의 품격이라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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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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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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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일상 깊숙이 침투한 지금, 인간의 사고력은 기계가 제공하는 편리함 속에서 빠르게 단순화되고 있다.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답이 제공되고, 분석 과정 없이 결론만 소비하는 흐름이 익숙해지면서 사고의 깊이는 얕아지고 판단의 기준 역시 획일화되고 있다. 《신 로지컬 씽킹》은 이러한 시대적 징후를 날카롭게 포착하며, “생각하는 힘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저자 모치즈키 안디는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난제를 해결하며 축적한 실제 경험을 토대로, AI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사고 체계를 제시한다. 책이 주장하는 핵심으로, 논리적 사고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며, 시대 변화에 맞춰 반드시 업데이트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의 독창적인 가치는 ‘발견’의 사고를 로지컬 씽킹에 결합한 데 있다. 기존의 논리적 사고가 이미 주어진 정보의 정리와 해석에 머물렀다면, 저자는 여기에 가설을 통한 새로운 관점의 창출, 즉 발견적 사고를 끌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가설을 세운다는 것은 사실을 검증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창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필수적인 문제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설이 반드시 사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확장시키는 유용성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하는 대목이다.




《신 로지컬 씽킹》은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한 책이다. 논리적 사고를 단순한 정답 도출 기술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탐색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지적 탐구 과정’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논리적 사고를 처음 배우는 독자뿐 아니라, 이미 많은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도 충분한 통찰을 제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고의 무게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만의 사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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