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불러오는 장소로서 고향을 의미하는 태생적 공간은
자신의 내력을 의식화하려고 하는 욕망이 강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따라서 고향을 소재로 삼아 정체성의 근원적 공간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는 삶이 연속성을 가지는 동안에는 잠재 의식과도 연관된다.
또한 어린시절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적 변화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안주할 수 있는 공간 건설해야 한다는 자의식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호불호나 도덕적 기준에 관계하지 않고 과거로의 회귀의식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닥쳐온 역경과 풍파에 휩쓸리며 살아가야 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가 근원적 공간을 통해 현실이라는 불안한 위치를 잠시나마 잊게해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위로하여 세상을 살아갈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현실에서의 삶과 연계되는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사회적 공간은
안정된 공간을 갖지 못한 불안감에서 벗어났으나 다양하고 새로운 세상의 공간을 통해 불안감을 드러낸다.
변화된 삶에 적응하기위해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점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동시에 현실화된 공간을 추구하게 된다.
즉 현실의식 속에 자신의 의지에 반할 수도 있는 정주공간을 찾아 실현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자의반 타의 반 과도하게 증폭된 삶의 공간을 벗어나 진정성을 찾는 의식을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비교적 안정된 시각으로 자신이 경험한 공간을 회상하거나 일관되게 추구해 온 의식을 마무리하는 양상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