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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베터 앤 베터 - 한계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그 놀라운 힘에 대해
박찬호.이태일 지음 / 지와인 / 2024년 10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출범 전 가장 인기있었던 국민 스포츠 경기는 국가대표 축구경기였다. 축구가 국가적인 행사였다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특별한 장비가 필요없었으며 적당한 정도의 규칙만으로도 공 하나만 있으면 아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서민적인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 시절엔 인터넷도 아니 PC도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으니 놀거리가 적었던 탓도 부정할 수는 없다. 야구의 경우는 TV로 중계되는 고교야구가 현장에서는 그나마 동문들과 함께 응원하는 학생들의 획일적인 카드섹션과 더불어 인기가 있었다. 야구는 축구에 비해 많은 장비ㅡ배트, 공식 승인구, 보호장비, 글러브ㅡ가 필요하여 과거 일제강점기에는 일부 엘리트들의 사치스러운 운동이었다. 각 지역의 명망높은 학교와 강력한 동문 중심으로 고교야구가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고 중심의 프로야구가 출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일부 진보적 성향 인사들의 일설에 의하자면 프로야구 출범은 구데타로 정권을 잡은 최고 권력자의 3SㅡS로 시작하는 세 단어, 스포츠(Sport), 스크린(Screen), 성(Sex)의 머리 글자를 딴 것ㅡ정책의 일환으로 정부의 군사독재로 인한 반발을 희석하고자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우민 정책이었다는 주장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논의는 1970년대 중반부터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다. 1975년 재미교포 사업가가 국내 야구관계자들과 의견을 타진했고 미국에서 프로화를 위한 비용까지 준비하여 프로야구창설준비위원회까지 발족하며 상당히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행되었으나 일부 야구협회 이사진의 시기상조론과 유신정권의 부정적인 입장으로 출범까지는 아루어지지 못했지만 일련의 과정들과 논의되었던 계획들은 후일 한국 프로야구 창설의 밑거름이 되었다.
도서는 1997년 국내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시절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며, 불 같은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코리안 특급'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한국인 최초로 MLB 100승, 아시아인 최다 승(124승)을 기록한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선수와 KBO 수습기록원에서 야구기자와 MLB인턴십을 통해 선진야구를 직접 체험한 후 2011년 KBO 신생팀의 초대사장으로 부임한 이태일 이사가 30여년을 함께 한 절친이자 야구 동료로써 자신들의 야구에 대한 철학과 깨달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는 총 6파트ㅡ뛰어난 선수의 양성에 대하여, 리더에 대하여, 야구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하여, 스포츠 리그에 대하여, 관중의 의미, 파트너쉽에 대하여ㅡ로 크게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는 선수와 MLB구단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겪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철학을 상세하고 솔직 담백하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