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설득이 단순히 이기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망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로고스를 통해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파토스를 통해 감정을 흔들며, 에토스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은 단순한 말하기를 넘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느끼게 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궤변’에 대한 경계와 대응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결론 같은 거짓 토포스, 조건의 거짓 토포스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 오류들이다. 논리의 탈을 쓴 감정 호소나 권위에 의존한 주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오류를 간파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가 필수다. 『지지 않는 대화』는 그런 면에서 단순한 말하기 기술서가 아니라, 현대인의 생존 매뉴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