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프로이트, 융, 아들러, 베크, 프랭클 등 25명의 심리학 대가들이 발견한 이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의식, 방어기제, 강화계획, 자이가르니크 효과, 콤플렉스 등,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감정적 혼란을 설명해주는 심리학 개념들이 삶과 연결되어 등장한다. 특히 ‘하지 않은 일이 더 오래 후회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나, ‘친절한 척, 밝은 척, 외향적인 척’ 하는 데 지친 사람들을 위한 원형 이론 등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장근영은 학문적 이론을 일상어로 풀어내는 데 매우 능숙하다. “슬픔, 분노, 외로움 같은 감정을 안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이해하는 순간, 견딜 수 있는 것이 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위로의 언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알고 있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우울, 타인과의 갈등, 반복되는 무기력 등이 단지 ‘성격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우리 내면의 무의식, 과거의 경험, 관계의 패턴 속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특히 ‘방어기제’에 대한 설명은 인상 깊다. 방어기제를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자동 반응’으로 설명하면서도, 그것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 균형감각이 책의 깊이를 만든다.